[오늘의 섹션 피플]세계 어린이가구시장 제패 꿈꾸는 송성진 사장

  • 입력 2009년 6월 9일 02시 54분


설립 3년 만에 국내 가구시장에서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디자인스킨’의 송성진 사장. 남양주=박영대 기자
설립 3년 만에 국내 가구시장에서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디자인스킨’의 송성진 사장. 남양주=박영대 기자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소파로 휴식 선물

디자인-친환경 소재로 승부… 2억창업 3년만에 매출 30억

당신은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어떤 휴식을 원하는가. 소파에 몸을 던졌을 때 소파가 당신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느낌이라면….

그런 소파를 마침 발견했을 때 ‘디자인스킨’이란 낯선 브랜드가 붙어 있었다. 눕거나 앉는 대로 모양이 잡혀 ‘돌연변이 가구’란 별명도 지닌 이 소파는 알고 보니 요즘 각종 TV 오락프로그램의 소품으로도 사용되고 있었다. 이 ‘행복한 가구’에 대해 더 알고 싶어 5일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국내 중소 가구회사 디자인스킨을 찾아갔다.

안전하면서도 편안한 피부 같은 가구

이 회사 쇼룸은 형형색색 가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어린이 소파도 됐다가 침대도 되는 블록형 가구, 귀여운 괴물 얼굴의 어린이 소파, 어린이 그네로도 활용할 수 있는 도넛 모양 소파…. 빨간색 하트 모양의 어른용 소파는 금방이라도 동심의 세계로 데려다줄 것 같았다. 게다가 1m 높이의 소파 무게가 겨우 5kg밖에 안 된다니….

송성진 사장(39)은 “예전에 직장에 다닐 때 담배를 많이 피워서인지 두 아들이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하는 걸 보고 친환경 어린이 가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예대 시각디자인과를 나와 광고대행사 ‘오길비앤매더’와 정보기술(IT)업체 ‘아이리버’에서 디자인 팀장을 지냈던 그는 2006년 집안 사정으로 회사를 관두고 가구 사업에 뛰어들었다.

어떻게 소파 형태가 자유롭게 바뀌는지 의아해하자, 송 사장은 무독성 소파 커버를 열어 흰색 알갱이 모양의 ‘폴리에스테르 EPS 충전재’를 보여줬다. 이 작은 알갱이들이 모여 사람이 앉는 대로 모양새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겉모양이 예쁘다고 해서 ‘굿 디자인’이 아닙니다. 가구는 안전하면서도 인체에 해롭지 않아야 하죠. 머릿속 상상을 스케치로 옮긴 후 그에 맞는 친환경 소재를 찾았습니다.”

세계 가구시장에서 ‘한국의 자존심’ 되고 싶어

자본금 2억 원으로 출발한 송 사장은 2007년 디자인진흥원에 자신이 디자인한 4개의 제품을 출품해 ‘우수 디자인’으로 선정됐다. 그는 그해 말부터 디자인스킨이란 브랜드로 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제품을 팔기 전 디자인 경쟁력을 먼저 인정받았더니 그 후로 각종 가구전과 박람회의 초청이 쏟아지더군요.” 지난해엔 영국 ‘100% 디자인 런던’ 전시에 초청받아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을 즉석에서 받았다. 국내 유명 가구회사들로부터는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도 받고 있다. 창업 3년 만에 연매출 30억 원을 올리게 된 그는 “앞으로 세계 어린이 가구시장에서 ‘한국의 자존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남양주=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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