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친환경 소재로 승부… 2억창업 3년만에 매출 30억
당신은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어떤 휴식을 원하는가. 소파에 몸을 던졌을 때 소파가 당신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느낌이라면….
그런 소파를 마침 발견했을 때 ‘디자인스킨’이란 낯선 브랜드가 붙어 있었다. 눕거나 앉는 대로 모양이 잡혀 ‘돌연변이 가구’란 별명도 지닌 이 소파는 알고 보니 요즘 각종 TV 오락프로그램의 소품으로도 사용되고 있었다. 이 ‘행복한 가구’에 대해 더 알고 싶어 5일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국내 중소 가구회사 디자인스킨을 찾아갔다.
○ 안전하면서도 편안한 피부 같은 가구
이 회사 쇼룸은 형형색색 가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어린이 소파도 됐다가 침대도 되는 블록형 가구, 귀여운 괴물 얼굴의 어린이 소파, 어린이 그네로도 활용할 수 있는 도넛 모양 소파…. 빨간색 하트 모양의 어른용 소파는 금방이라도 동심의 세계로 데려다줄 것 같았다. 게다가 1m 높이의 소파 무게가 겨우 5kg밖에 안 된다니….
어떻게 소파 형태가 자유롭게 바뀌는지 의아해하자, 송 사장은 무독성 소파 커버를 열어 흰색 알갱이 모양의 ‘폴리에스테르 EPS 충전재’를 보여줬다. 이 작은 알갱이들이 모여 사람이 앉는 대로 모양새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겉모양이 예쁘다고 해서 ‘굿 디자인’이 아닙니다. 가구는 안전하면서도 인체에 해롭지 않아야 하죠. 머릿속 상상을 스케치로 옮긴 후 그에 맞는 친환경 소재를 찾았습니다.”
○ 세계 가구시장에서 ‘한국의 자존심’ 되고 싶어
자본금 2억 원으로 출발한 송 사장은 2007년 디자인진흥원에 자신이 디자인한 4개의 제품을 출품해 ‘우수 디자인’으로 선정됐다. 그는 그해 말부터 디자인스킨이란 브랜드로 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제품을 팔기 전 디자인 경쟁력을 먼저 인정받았더니 그 후로 각종 가구전과 박람회의 초청이 쏟아지더군요.” 지난해엔 영국 ‘100% 디자인 런던’ 전시에 초청받아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을 즉석에서 받았다. 국내 유명 가구회사들로부터는 “함께 일해보자”는 제안도 받고 있다. 창업 3년 만에 연매출 30억 원을 올리게 된 그는 “앞으로 세계 어린이 가구시장에서 ‘한국의 자존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남양주=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