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協 “돼지고기와 무관… SI 명칭 바꿔라”

  • 입력 2009년 5월 1일 02시 56분


마트 돈육판매 51% 급락

시식등 판촉행사 안간힘

돼지인플루엔자(SI)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과 판매량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양돈업계는 “SI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30일 농협에 따르면 하나로마트 양재, 창동, 전주 등 3개점의 29일 돼지고기 판매액은 3100만 원(3245건)으로 3월 평균(6400만 원·6376건)보다 51.6% 감소했다. 돼지고기 가격(110kg 기준)도 SI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4일 37만1000원에서 29일 30만3000원으로 18.3% 떨어졌다.

김동환 대한양돈협회 회장은 이날 경기 과천시에서 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SI는 돼지고기를 통해 감염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멕시코와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돼지고기의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 국민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아예 북미산 돼지고기 수입을 중단하거나 수입을 하려면 검역을 특별히 강화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이번 인플루엔자가 돼지에서 나왔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는 만큼 명칭을 SI가 아니라 ‘멕시코 인플루엔자(MI)’로 바꿔야 한다”며 “명칭을 바꾼다고 해서 방역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국가 보건 수준이 낮아지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양돈협회는 이날 서울 은평구 녹번동 질병관리본부 앞에서 농협중앙회 및 양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SI를 MI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한편 돼지 농가를 살리기 위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대형 할인점인 홈플러스는 2, 3일 이틀간 전국 111개 점포에서 ‘돼지 농가 살리기’ 캠페인을 연다. 홈플러스는 이 행사에서 국내산 냉장 삼겹살을 정상 가격의 50% 수준인 100g당 1280원에 판다. 농협도 30일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본관에서 삼겹살, 목심 등 국산 돼지고기 시식행사를 열고 돼지고기의 안전성을 홍보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