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성수-한남동 부동산값 꿈틀

  • 입력 2009년 4월 9일 03시 05분


서울 강북지역의 주택 가격이 각종 개발 호재가 발표되면서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마포구 상암동, 용산구 한남뉴타운 지역의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호가가 수천만 원씩 올랐고 집주인들이 매물을 다시 걷어들이고 있다.

마포구 상암동은 ‘서울 DMC 랜드마크 빌딩’ 착공 결정 소식이 전해진 뒤 아파트 값이 상승 추세로 들어섰다. 상암 월드컵파크 단지와 인근의 성산 시영아파트는 이달 들어 평균 3000만∼4000만 원 올랐다.

성동구 성수동은 서울시가 성수지구의 63만 m²를 한강변 초고층 통합개발의 첫 사업지로 지정한 뒤 아파트 값이 오르고 매물은 들어가고 있다. 강변건영 강변동양 강변현대 등 인근 아파트들은 매매가가 지난해 말에 비해 5000만∼8000만 원 뛰었다.

용산구 한남뉴타운 지역도 ‘재정비촉진지구 기본계획안’이 최근 발표된 뒤 주택가격이 상승세다. 79m²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형 주택들이 3000만∼4000만 원 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강북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강북지역의 가격 상승은 개발 호재와 강남권의 가격 상승 흐름이 겹치면서 나타나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고 회복 기미도 없어 추격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이날 ‘건설부동산경기 수정전망’ 보고서에서 “일부 지역 부동산 가격의 일시적 반등은 급격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부담 완화와 양도소득세 감면, 일부 저가 매물의 거래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며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수요 회복세는 다시 위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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