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09’ 트렌드 살펴보니…

  • 입력 2009년 2월 24일 02시 57분


만지고… 최대 화두는 터치

즐기고… 멀티미디어 강화

꾸미고… 그래픽-장식 화려

[1] 1200여개 업체 참여 ‘실속형 전시’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9’가 19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1200여 개 이동통신 관련 업체가 참석해 숫자상으로는 예년과 별 차이가 없었지만 행사장 분위기는 다소 썰렁했다. 부스를 찾은 고객들에게 나눠주던 선물이 완전히 자취를감췄다. 또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화려한 퍼포먼스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참가업체들이 대부분 부스 규모를 줄이는 등 ‘실속형 전시회’로 치러졌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런 가운데에도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소니에릭손 등 글로벌 톱5 휴대전화 업체들은 저마다 신제품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2] 삼성전자-LG전자 약진 돋보여

올해 전시회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터치’였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 분야에서 가장 돋보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략제품인 울트라 에디션의 후속 제품 ‘울트라터치’, 프로젝터를 내장한 ‘햅틱빔’, 디지털TV와 연결해 고화질(HD)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옴니아HD’ 등을 내세웠다.

또 삼성전자는 ‘블루어스폰’을 내놓아 이번 전시회의 테마 가운데 하나였던 ‘에코(환경)’ 트렌드를 주도하기도 했다.

LG전자는 3차원(3D) 그래픽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용자환경(UI)인 ‘S클래스’ UI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손을 대고 작동할 수 있는 화면에 큐브 모양의 아이콘이 “직관적이고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S클래스’ UI는 이번 전시회의 전략제품인 ‘아레나폰’에 이어 곧 선보일 ‘LG-GM730’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LG는 또 키패드를 강화유리로 만든 ‘투명 키패드’ 휴대전화를 선보여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3] 해외 브랜드도 신제품 경쟁 후끈

노키아의 풀터치 스마트폰 ‘N97’은 지난달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09’에 전시했던 제품. 3.5인치 와이드 스크린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500만 화소 카메라 등이 들어 있다. 노키아는 또 e메일 사용자를 겨냥해 편리하게 e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E시리즈’도 내놓았다.

소니에릭손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워크맨’을 뜻하는 W라인(W508, W715 등)과 카메라 ‘사이버샷’을 뜻하는 C라인(C905)에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다수 선보였다. 또 1200만 화소급의 카메라를 지원하는 풀터치 스크린폰도 화제였다.

모토로라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이 없었지만 다이아몬드로 치장한 명품 휴대전화 ‘아우라’가 눈에 띄었다. 화면이 원형(圓形)인 데다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의 케이스에 깔끔하고 세련된 무늬를 새겨 넣었다. 62캐럿 사파이어 크리스털 렌즈가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고 있어 긁힘을 방지하며 200만 화소 카메라와 2GB(기가바이트) 메모리 등을 갖췄다.

[4] 차세대 4G 기술 본격 시연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여러 업체가 4G 기술인 롱텀 에볼루션(LTE)을 시연한 것도 특징적인 추세였다.

다만 LTE를 사용하는 기기는 이번 전시회에 등장하지 않았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4G는 세계적으로 모바일 와이맥스와 LTE 진영으로 나뉘어 있다.

유럽의 보다폰과 미국의 AT&T, 버라이존 등 많은 이동통신사가 LTE를 선택한 가운데 앞으로 모바일 와이맥스 진영과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