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신입사원 실전투입해 제몫 하려면…

  • 입력 2008년 11월 17일 02시 50분


6088만원 들여 19.5개월 재교육해야

경총, 483개 기업 조사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이 입사 후 실무에 투입되는 데 평균 19.5개월 걸리고, 이에 따른 1인당 재교육 총비용이 6088만4000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종업원 100인 이상 기업 483개를 대상으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 및 재교육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종업원 300인 이상 대기업의 1인당 재교육 기간은 27.2개월로 중소기업(100∼299명)의 14.9개월보다 12.3개월이나 길었다.

순수 교육비용과 임금총액, 4대 보험 기업부담분 등을 포함한 ‘재교육 총비용’도 대기업은 1인당 1억147만3000원으로 중소기업(4118만6000원)보다 6028만7000원 많았다.

경총 측은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순수 교육비용과 대졸 신입사원 초임 등을 월등히 많이 지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비(非)제조업의 재교육 기간(23.6개월)과 총비용(8448만9000원)이 제조업(17.6개월·5135만9000원)보다 모두 많았다.

기업형태별로 보면 외국계 기업(17.5개월·5724만4000원)이 한국의 공기업(24.4개월·9384만2000원)과 민간기업(19.2개월·5802만9000원)보다 재교육 기간이 짧고, 총비용도 적었다.

이상철 경총 사회정책팀장은 “2005년 조사 때(1인당 평균 재교육 기간 20.3개월, 총비용 6218만4000원)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입사 후 재교육에 막대한 시간과 돈이 들고 있다”며 “산업계 수요가 반영된 대학 교육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사 결과를 전국 100명 이상 기업 전체로 확대 적용하면 대졸 신입사원 재교육 비용은 2조304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입사한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나이는 27.3세, 평균 학점은 3.53점(4.5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기업형태별로 보면 공기업 신입사원의 평균 연령(28.1세)과 평균 학점(3.69점)이 가장 높았다. 이는 공기업의 고용 안정성과 근로조건이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에 성적 우수자들이 취업 재수도 불사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경총 측은 설명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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