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이달부터 흑자 전환 외환시장에 좋은 영향 미칠것”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2시 54분


환율과 외환보유액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경상수지에 달려 있다.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 달러가 흔해져 외환보유액이 쌓이고 환율은 떨어진다. ‘외환보유액 증가=경상수지 흑자+자본수지 흑자’의 공식도 이를 말해준다.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되면 반대다.

최근 원-달러 환율 폭등(원화가치는 하락)으로 외환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진 가운데 10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인지에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경상수지란 무역 및 서비스의 교역에 대한 수지로 1∼8월 중 125억9000만 달러 누적 적자를 냈고 9월에도 10억 달러대 적자로 추산된다. 그러나 10월에는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원자재 가격 하락, 수입 감소 등으로 10월부터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이며, 이는 외환시장에 수급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3분기(7∼9월)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줬던 철강재 수입 급증, 자동차 업계 파업 등의 요인이 4분기(10∼12월)에는 많이 호전될 것”이라며 “4분기 흑자가 나면 2008년 한 해 적자 규모는 110억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4분기 경상수지가 20억∼30억 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이날 정재훈 지식경제부 무역정책관도 “국제 원유가격 하락세가 수입단가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부분파업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던 자동차업계까지 이달 13일부터 정상 가동되면 10월 무역수지가 균형 또는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그는 “4분기에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최근의 원화가치 하락으로 해외여행과 유학이 감소하면서 경상수지 적자폭을 키웠던 서비스 수지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 권혁세 상임위원은 “최근 환율 급등은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것”이라며 “10월 경상수지 통계가 11월 초에 나오면 환율이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경상수지는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보여주므로 최근 불안한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가장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지며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 최근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서울 외환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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