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후폭풍 최소화’ 부심

  • 입력 2008년 9월 8일 02시 54분


GS칼텍스는 고객정보 유출 사건을 조기에 수습하고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GS칼텍스가 고객정보를 부실하게 관리한 책임은 피할 수 없지만 사건이 터진 뒤 신속히 잘못을 인정하고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극 대처한 것은 기업의 리스크 매니지먼트(위험관리)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 회사 정유영업본부장인 나완배 사장은 7일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가 나온 직후 기자들을 만나 “유출 경로 여부를 떠나 고객정보를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GS칼텍스는 다음 달 말까지 고객 데이터베이스(DB) 암호화를 완료하고 지정된 매체 외에는 회사 밖으로 자료를 들고 가지 못하게 하는 등 보안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병무 홍보팀장은 “고객정보를 받을 때 아예 주민등록번호 뒷부분을 받지 않는 방안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GS칼텍스는 5일 사건이 알려진 직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나 사장을 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또 자체적으로 DVD에 실린 정보와 회사 고객정보 DB를 비교해 이날 오후 3시경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양쪽 내용이 거의 같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최종 비교가 끝난 다음 기자회견을 열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한시라도 빨리 알려야 한다”는 견해가 많아 분석 작업이 70% 정도 끝난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후문이다.

GS칼텍스는 주말에는 운영하지 않던 고객서비스센터를 6, 7일 열어 고객들의 질의에 답하는 한편 주요 질문은 답변을 한데 정리해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또 6일자 각 일간지에 사과 광고를 내고 홈페이지에도 사과문을 올렸다.

이와 함께 문제의 DVD에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회사 홈페이지에 개설하기도 했다.

카드회원들 집단소송 움직임

한편 인터넷 포털 다음과 네이버 등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인단 모집을 위한 카페가 잇달아 개설되는 등 GS칼텍스 측에 대한 보너스카드 회원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이 일고 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변영욱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