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조직에 영향주는 외부 환경 요인은…

  • 입력 2008년 6월 28일 03시 01분


글로벌 CEO “시장” 한국 CEO “인력”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은 조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외부 환경 요인으로 ‘시장 변화’를 꼽은 반면 한국의 CEO들은 ‘인력 요인’을 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CEO들은 정보기술(IT)의 발달로 강력한 힘을 갖게 된 고객들에 대해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인 데 비해 한국 CEO들은 투자 확대 의사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국 CEO들은 글로벌 CEO와 마찬가지로 변화에 대한 열망이 아주 높았지만 실제 이를 실행하는 데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덜 혁신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IBM은 세계 40개국의 CEO 1130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CEO와 한국 CEO의 인식 차이’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 한국 CEO는 글로벌 인재가 최대 관심사

이에 따르면 글로벌 CEO들은 조직에 영향을 주는 외부 요인으로 고객 트렌드 변화, 경쟁사의 활동 등과 같은 시장 변화(48%)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반면 한국 CEO들은 74%가 인력 요인, 63%가 글로벌화라고 응답했다.

한국IBM의 이상호 파트너는 “한국 CEO들은 무엇보다 혁신 역량이나 글로벌 마케팅 역량 등을 갖춘 글로벌 경쟁을 할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및 한국 CEO들은 공통적으로 조직의 글로벌 통합을 위해 △조직의 역량·지식·자산 구성 변화 △신규 시장 진입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하지만 글로벌 CEO는 24%가 글로벌 통합을 위해 해외기업의 인수합병(M&A)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한국 CEO는 10%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한국 CEO, 혁신 열망은 크지만…

IT의 발달로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고객들에 대해 글로벌 CEO의 76%가 긍정적으로 인식한 반면 한국 CEO는 상대적으로 적은 69%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CEO 20%가 향후 3년간 이런 고객들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한국 CEO는 12.4%만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설문에 응한 한국 CEO들은 100%가 ‘본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CEO는 83%가 이같이 응답했다.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데 있어 애플의 아이팟처럼 기존 산업이나 기업의 가치체계를 완전히 바꿔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산업모델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한국 CEO는 5%에 불과했다. 글로벌 CEO는 18%가 산업모델 혁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 대신 한국 CEO들은 기존 가격 체계를 바꿔 수익을 내는 ‘수익모델 혁신’(32%)을 가장 선호했다.

이상호 파트너는 “한국 CEO들은 혁신에 대한 열망은 크지만 실행은 당장 할 수 있는 손쉽고, 상대적으로 수동적인 방법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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