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년 투자 10~20% 늘린다

  • 입력 2007년 12월 29일 0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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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연구개발(R&D) 투자를 10∼20% 늘릴 예정입니다.”(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올해 1만5000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데 이어 내년에도 일자리를 늘리는 데 힘쓰겠습니다. 중국과 베트남 투자도 확충할 계획입니다.”(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규제완화 등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면서 기업들도 그동안 보류했던 투자 계획을 잇달아 꺼내들고 있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이 당선자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재계 총수들은 일제히 내년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이날 비공개로 이뤄진 간담회에서 “글로벌 투자 환경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갖추겠다”며 “삼성도 투자를 늘려 국가 경쟁력 강화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삼성 측의 투자 여력을 감안할 때 내년 투자규모가 올해 22조6000억 원보다 늘어난 24조∼25조 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에 충남 당진군 일관제철소 건설에 5조2000억 원, 현대·기아차 R&D에 3조5000억 원 등 모두 1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투자금액은 7조 원 선이었다.

LG그룹의 투자규모도 올해 8조 원에서 내년 10조 원 선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필립스LCD가 내년부터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패널 투자에 나서고, LG전자도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 부문 투자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늘린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내년 에너지·화학 분야 고도화 시설 개발 및 신규 사업과 관련한 투자에 올해보다 1조 원가량 증액한 8조 원가량을 투입할 방침이다. 특히 전체 투자금액의 20%인 1조5000억 원을 국내외 연구소를 확충하는 데 투입해 신(新)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한화그룹이 올해 1조5400억 원에서 내년 1조8000억 원으로 투자 금액을 늘리고, GS그룹도 내년 투자규모를 확대하기로 하고 세부 명세 조정에 착수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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