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져도 바늘구멍… ‘맞춤 취업’전략을

  • 입력 2005년 12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구름 많고 가끔 햇살.’

올해도 채용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해처럼 취업난이 여전할 것이라는 게 대부분 채용정보업체들의 전망이다. 경기회복 및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실제 일자리가 늘어날지는 의문이다.○ 채용규모 작년수준…경기회복이 열쇠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취업전문업체 잡코리아와 함께 국내 매출액 순위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이들 기업의 신규 채용 규모는 3만5872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제 채용 인원인 3만5552명보다 0.9% 늘어난 수치.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8.4%가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고 “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13.9%, “미정”이라고 답한 기업은 27.7%였다.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이미지 클릭후 새창으로 뜨는 이미지에 마우스를 올려보세요. 우측하단에 나타나는 를 클릭하시면 크게볼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속적인 경기침체(36.9%)’를 먼저 꼽았다.

인사·취업포털 리크루트가 519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6년 채용 전망’에서도 채용 규모는 3만6288명으로 지난해보다 1.6% 늘어났다.

인크루트 조사에서는 “채용 계획이 있다”는 기업이 49.7%였고 “아직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기업이 42.4%였다.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7.9%로 지난해(21.3%) 보다 3분의 1 정도로 줄었다.○ 전기·전자 업종이 주도할 듯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업종별 채용 규모를 보면 전기·전자가 1만2588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유통(4440명) 금융·보험(3051명) 식음료·외식(2845명) 자동차(2035명) 순.

인크루트 조사에서도 전기·전자의 채용이 1만1175명으로 가장 많았다. 채용 규모가 전체 업종의 30%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높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와 비슷한 5000명을 뽑을 예정이고 LG전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3000명)을 채용한다.

유통 및 외식·음료 업계도 채용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할인점 및 패밀리레스토랑 등 점포 확장에 열을 올리는 유통·외식업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건설과 자동차, 석유화학업계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공기업 취업은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

본보는 인크루트와 함께 올해 공기업 채용 전망을 별도로 조사했다.

공기업은 고용 안정성이 높은 데다 지난해부터 거세게 불어온 학력·연령 철폐 바람으로 구직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직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한국전기안전공사 사무직의 입사 경쟁률이 1020 대 1에 이를 정도였다.

올해 60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채용 규모는 1916명으로 지난해(2083명)보다 8% 줄었다. 채용 계획을 세워 놓은 기업은 48.3%였고 51.7%는 “아직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다.

인크루트는 “공기업은 사업계획이 나오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채용 계획을 잡는 데다 계속된 채용으로 여력이 어느 정도 줄어드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월드컵 관련 아르바이트 늘어날 듯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에서는 올해 월드컵 관련 아르바이트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도 당시 많은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여러 가지 신종 아르바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알바몬의 이영걸 본부장은 “월드컵 거리응원을 겨냥한 응원도구, 음료 판매, 야식 배달 등 월드컵 특수 아르바이트가 성행하고 페이스 페인팅이나 길거리 청소 등 다양한 이색 아르바이트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5일 근무제 확대로 주말·단기 아르바이트도 노려 볼 만하다. 올해부터 주5일 근무제가 전국 100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 시행되고 전국 초중고교의 주5일 수업이 월 2회로 확대됨에 따라 주말을 아르바이트로 보내고자 하는 ‘실속파’가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 개띠 해를 맞아 애견카페 종업원, 보모처럼 개를 온종일 돌봐 주는 개 도우미 등 애견 관련 아르바이트도 붐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