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기업간 상생경영]다음-제주 相生전략 누이 좋고 매부 좋고

  • 입력 2005년 11월 3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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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014년까지 본사를 제주도로 이전하기로 하고 2004년 3월 제주도·제주대·제주시와 제주 이전을 위한 ‘상호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다음’의 제주 이전은 제주도가 문화 및 산업의 기반은 취약하지만 자연환경·청정성·국제자유도시 등 지식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본조건이 모두 양호하며 앞으로 큰 잠재성이 있다는 판단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음’은 본사 이전 프로젝트는 ‘미디어다음’을 옮기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전된 미디어본부는 미디어전략팀, 미디어기획팀, 미디어개발팀 등 3개 팀이며, 북제주군 애월읍에 있는 펜션을 매입해 NI Lap(Net Intelligence Lab)이라는 연구소를 설립하였다. 그리고 이곳에 연구인력 16명을 상주시켜 미래전략본부를 발족하고 본사 이전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지역포털 서비스 등 협력사업 실시

미래전략본부는 본사 이전 프로젝트의 추진과 지역포털, 지역사회와의 협력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지역협력 사업으로는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 사업, 지역혁신 시범화 사업, IT협동연구센터 설립, 다음 제주서비스, 현지 대학생 인턴사원 채용 등의 지역 발전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IT협동연구센터는 3년간 6000만 원을 투자해 ‘카페’와 e메일서비스 등 커뮤니티, 디지털콘텐츠 등 ‘다음’이 갖고 있는 연구성과와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대학과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포털 ‘다음 제주’ 서비스는 뉴스와 매거진, 커뮤니티, 생활정보, 관광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된다.

‘다음’은 제주 본사 부분 이전 이후 산업자원부가 추진하는 제주 지역혁신특성화 시범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SK텔레콤 등과 함께 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제주도 텔레매틱스 시범도시 구축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제주에서의 성장동력을 착실히 갖춰 나가고 있다.

○ 지자체에서도 직원 복지 지원

본사 이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직원들에 대한 설득이었다. 실제로 제주도에 상주하는 사원 복지를 위해 ‘다음’에서는 본사 차원의 복리후생과 관련해서는 주 4.5일 근무제 도입, 주택 구입과 왕복항공료, 인센티브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제주도가 가지고 있는 주거 및 교육, 문화시설의 취약을 보완하기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 제주도에서는 ‘다음’이라는 기업 유치를 위해 총 538억 원 규모의 정부보조금 및 세제혜택의 지원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이례적인 혜택들이지만 첨단산업의 유치를 위한 제주도의 적극적인 노력이라고 볼 수 있으며, 제주도의 미래 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초기 투자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의 유치를 위한 제주도의 이례적 혜택의 이면에는 제주발전연구원에서 발표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들 수 있다. 물론 이는 예측에 불과하며 상황 변화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장담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제주도를 첨단산업의 메카로

하지만 만약 이러한 청사진이 현실화된다면 제주도는 첨단산업의 메카가 될 충분한 자격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처럼 ‘다음’ 본사 이전 프로젝트는 지역과 기업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기업은 각종 세제 및 보조금 혜택 등의 장점을 누릴 수 있고, 지역은 기업의 유치를 통한 고용 창출, 소득증대 효과, 인구 유입 등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서로 상생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신효 산업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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