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경영승계 마침표…정세영회장 보유주식 전량 매각

  • 입력 2005년 5월 19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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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정세영(77) 명예회장이 18일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 전량을 매각해 관심을 끌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보유주식 542만5000주(총 발행주식의 7.2%)를 장중 매각했다.

이 주식은 대부분 친인척과 계열사 등 우호 지분을 가진 사람이나 기업들이 사들였다.

아들이자 최대 주주인 정몽규 회장은 173만6100주를 인수해 보유주식을 731만220주(9.7%)에서 904만6320주(12.0%)로 늘려 경영권을 확고히 했다.

맏사위인 노경수(51)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와 둘째 딸 유경(35) 씨도 각각 70만 주, 50만 주를 사들였다.

증권가와 건설업계에서는 정 명예회장이 은퇴하고, 명실상부하게 2세 경영 체제가 확립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정 명예회장의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최대 주주를 포함한 우호 지분이 보유한 주식 수는 전체 주식의 17%로 변함이 없다”며 “정 명예회장의 보유 지분 분산을 통해 경영권에 미칠 수 있는 불안을 사전에 억제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현대산업개발 측도 “회사 경영이 안정된 데다 호텔사업(파크하얏트 서울) 등 신규 사업도 순조롭게 정착하자 정 명예회장이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명예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으로 1957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1967년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겨 초대 사장직에 올랐다.

또 1974년 ‘포니’ 승용차를 탄생시키고 1976년 수출을 시작하면서 ‘포니 정’이라는 별명과 함께 포니 신화를 만들기도 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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