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이름 알리기에 1000억 이상 투입

  • 입력 2005년 4월 6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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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칼텍스정유에서 GS칼텍스로 바뀐 주유소 전경. 사진 제공 GS칼텍스
LG칼텍스정유에서 GS칼텍스로 바뀐 주유소 전경. 사진 제공 GS칼텍스
‘LG의 흔적을 지워라.’

지난달 31일 출범한 GS그룹이 새 이름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곳곳에 남아 있는 ‘LG 그림자’를 떨쳐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GS 심장부에도 LG는 남아 있다=GS그룹 본사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는 여전히 LG아트센터가 ‘건재’한 상태. LG연암문화재단에서 10년간 LG아트센터를 임차해 2009년까지는 LG 로고를 뗄 수 없다.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에서 GS타워로 연결되는 통로에 설치된 안내표지판에는 ‘GS강남타워’로 표기돼 있다. ‘LG강남타워’에서 LG만 GS로 바꾸다보니 발생한 해프닝이다.

주유소, 편의점도 ‘GS칼텍스’ ‘GS25’ 대신 아직도 ‘LG칼텍스정유’ ‘LG25’ 간판이 붙어 있는 곳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LG가 아니라 GS라고요”=‘LG맨’에서 ‘GS맨’으로 변신한 직원들은 ‘이름 바로 부르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사 이름을 ‘GS’ 대신 ‘LG’로 잘못 불러 직장 상사나 동료들로부터 눈총을 받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외부 인사들이 GS그룹 계열사에 대해 ‘LG’ 호칭을 붙이는 것에 대해서도 GS맨은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1일 GS칼텍스 허동수(許東秀) 회장이 참석한 기자간담회에서 질문 도중 일부 기자들이 ‘LG’로 잘못 부를 때마다 임원들은 “GS, GS”라며 바로잡았다.

▽호기심을 유발해야=GS그룹에는 ‘GS’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 쇄도하고 있다. 역시 LG그룹에서 분리된 LS그룹이 ‘LS’의 의미를 ‘Leading Solution’으로 명확히 밝힌 것과는 대조적으로 ‘GS’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하지 않고 있기 때문. 이에 대해 GS그룹 측은 “골드스타(Gold Star), 좋은 서비스(Good Service), 좋은 만족(Good Satisfaction), LG와 삼성의 장점만을 따온다는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홍보와 광고에도 적극적이다. 이를 통해 상당한 성과도 올렸다는 평이 많다.

다만 광고는 신중한 전략을 택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써서 눈길을 끄는 대신 GS그룹을 은근히 알리는 이미지 광고에 주력한다. 그룹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했다가 스캔들이라도 나면 기업이미지가 한순간에 추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S그룹은 편의점과 주유소 간판을 교체하고 새 로고를 만드는 등 기업이미지통합(CI) 작업에만 1000억∼2000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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