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막 내리나…15일 콜금리발표 주목

  • 입력 2005년 2월 6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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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고채 금리 등 시중금리 상승에 맞춰 은행들이 예금금리 인상에 나섰다.

이에 따라 2000년 이후 줄곧 떨어지기만 하던 예금금리가 상승세로 돌면서 ‘금리 하락기조가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 실질금리 마이너스 등 금리하락에 따른 부작용을 일부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부담과 가계 빚 이자부담을 높여 최근 나타나는 소비 회복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초저금리 막 내리나=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4일 연 4.14%까지 치솟았다.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 12월 7일(3.24%)에 비하면 0.90%포인트나 급등했다.

국민 하나 등 주요 은행들이 정기예금 이자를 최대 0.1%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함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설 연휴가 끝나면 금리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시중금리 상승이 정부 국채발행 물량 증가로 채권시장의 수급이 깨지면서 가속화했지만 이 과정에서 경기회복 기대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채권시장에서는 뚜렷한 경기회복 지표가 나오지 않아 금리의 추세적인 변화(하락→상승)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연 3%대 초반 바닥권은 벗어난 것 같다’는 의견이 많은 편.

또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발표할 2월 콜금리 수준은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오히려 금통위가 정례회의 직후 경기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코멘트를 할 경우 추가적인 금리상승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자부담 더 커진다=예금금리가 올랐지만 인상폭이 최대 0.1%에 그쳐 이자수익은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대출금리 상승으로 중소기업과 개인의 이자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예금금리는 신규분부터 적용되지만 대출금리는 변동시점부터 기존 대출금액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약 316조 원으로 추산되는 가계부채 이자부담은 대출금리가 0.1%포인트만 올라가더라도 연간 3160억 원이 늘어난다.

조흥은행 서춘수(徐春洙) 재테크팀장은 “설 연휴 직후 은행들이 판매할 연 4%대의 특판예금을 노릴 필요가 있다”며 “신규 대출고객은 금리상승 영향을 받지 않는 고정금리 대출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강운 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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