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5일 철도차량 제작회사인 로템의 신임 사장으로 정 본부장(사장)을 임명하는 등 일부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후임 기획총괄본부장으로는 이상기(李相起·53) 현대하이스코 부회장이 선임됐으며 지금까지 로템을 이끌던 정학진(鄭學鎭·54) 사장은 로템 자문역으로 물러앉았다.
정순원 사장은 경남 진주시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뒤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전무로 재직하던 중 당시 현대그룹 회장이었던 정몽구(鄭夢九) 회장에게 발탁됐으며 현대차그룹의 싱크탱크로서 초고속 승진을 해왔다.
‘기획통’인 정 사장이 로템 최고경영자(CEO)로 옮긴 데 대해 일각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현대차그룹은 “로템의 해외사업 부문을 확대하는 등 경영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로템은 고속철도사업이 마무리된 이후 수주 지연 등으로 인해 올해 들어 적자로 돌아섰으며 최근에는 대우종합기계 인수전에서 중도포기하기도 했다.
기획총괄본부장을 맡게 된 이 부회장은 강원 강릉시 출신이며 강릉고와 동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자동차써비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사장을 지낸 뒤 작년 8월 말 현대하이스코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1년여 만에 현대차와 기아차를 총괄하는 중책(그룹 기획총괄본부장)을 맡게 됐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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