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기금, 노사 공동출연해야”

  • 입력 2004년 6월 15일 15시 04분


코멘트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노조가 올해 처음 회사 측에 요구한 사회공헌기금 출연(순이익의 5%)이 노사 마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 기금을 노사정이 공동 출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중앙대 이병훈(李秉勳·사회학과) 교수는 한국경제연구원와 울산발전연구원 주관으로 15일 오후 울산시청에서 열린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관계 안정화 방안'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이 교수는 "사회공헌기금은 노사가 공동으로 사회 공헌활동을 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노사 협력관계를 새롭게 창출해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회사 수익의 일정률과 노조의 성과급 일부로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도 이 기금과 같은 용도의 기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사회공헌기금을 부품업체들의 기술력과 직무능력 향상, 산업공동화 방지 등에 사용돼야 하며 기금은 노사협의체가 공동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연구원 박성준(朴晟竣) 선임연구원도 이날 "노조가 조합비 가운데 일부를 사회공헌기금으로 출연해야 한다"며 "현대자동차 노조의 경우 연간 조합비 50억원 가운데 10억원 자발적으로 내놓을 수 있어야 기업도 이에 상응하는 비용을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사회공헌기금을 출연하고 난 뒤 남은 순이익 가운데 30%를 조합원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따라서 회사 측의 사회공헌기금 출연에는 노조도 기여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