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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8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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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보기술(IT) 관련 업체가 대거 포진한 코스닥 등록기업들도 올 1·4분기에만 지난해 연간 순이익보다 많은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 코스닥증권시장 등에 따르면 12월 결산 550개 상장사의 올 1·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순이익은 14조2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조9981억원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또 채권단의 채무면제로 생긴 특별이익 7조9000억원이 생긴 대우를 제외하면 2000년의 실적이 17조279억원에서 9조1279억원으로 줄어들게 돼 있어 사실상 사상 최대치이다.
총매출액은 148조101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29조9134억원)보다 14.00% 늘었고, 영업이익은 10조6640억원에서 15조4349억원으로 44.74% 증가했다.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수출 호조 덕분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제조업이 대규모 순이익을 낸 탓. 여기에 비교시점인 작년 1·4분기에는 금융업이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분식 회계와 LG카드 사태 등으로 대손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느라 적자를 냈다가 올 1·4분기에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 1·4분기의 순이익이 3조1338억원으로 작년 1·4분기의 1조1281억원에 비해 무려 178.22% 증가하며 제조업 전체의 23.8%를 차지했다.
한편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706개사는 올 1·4분기에 56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이들이 지난해 한 해 벌어들인 연간 순이익(4691억원)보다 19.6% 많았다.
코스닥증권시장 이동림 팀장은 “IT업체들이 포진한 등록기업의 실적이 지난해 말 바닥을 치고 뚜렷한 호전을 보이고 있다”며 “세계 IT경기 회복세에 따라서 영업 환경이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분기별 순이익 추이 (단위:억원) | |||
| 분기 | 제조업 | 금융업 | 합계 |
| 2000년 1·4분기 | 158,475 | 11,804 | 170,279 |
| 2001년 1·4분기 | 25,674 | 35,717 | 61,391 |
| 2002년 1·4분기 | 91,833 | 8,085 | 99,918 |
| 2003년 1·4분기 | 71,342 | ―1,361 | 69,981 |
| 2004년 1·4분기 | 132,075 | 8,148 | 140,224 |
| 2000년 1·4분기 실적에서 채권단 채무조정으로 특별이익이 발생한 ㈜대우를 제외하면 9조 1279억원으로 줄어듦. 자료:증권거래소 | |||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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