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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8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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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올해 자국 및 세계 경제의 성장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달러화가치 급락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일본 정부의 엔화가치 급등에 대한 개입도 인정된 듯하다. 그러나 선진국들이 중국의 환율 정책 변화를 요구하며 압력을 넣을 가능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원화 환율 추가급락은 없을 듯=한국은행은 원화 환율 전망과 관련해 이번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창형(李昌炯)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미국이 ‘지나친 환율 변동’(달러화의 지나친 가치 하락과 다른 통화의 가치 상승)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유럽과 아시아 국가의 주장에 동의해 당분간 달러화 약세 추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팀장은 “일본 재무상이 회담 직후 자국 정부의 환율시장 개입을 용인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점에 비춰 엔화 강세도 더 이상 심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과 함께 내리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지난주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단기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 3일 무너진 달러당 1170원대를 곧 회복하느냐가 관심거리다.
제일은행 외환증권시장팀 박희진(朴熙振) 과장은 “미국도 지난해 9월에 이어 ‘환율의 유연성’을 강조해 미국 유럽 일본이 모두 이긴 게임이 됐다”며 “달러화 약세는 계속될 것이지만 주요 통화의 단기적 급등락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변수’의 영향=그러나 변수도 있다. 외환은행 외환팀 구길모(具吉謨) 과장은 “G7 성명이 지적한 ‘환율의 유연성이 부족한 국가’가 중국인 것으로 해석될 경우 이번주 초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달러화 가치에 고정시키고 있는데 중국이 선진국들의 요구에 따라 위안화 가치를 올리면(위안화 환율 하락)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구 과장은 “시장이 이런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이번주 초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60원대를 깨고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이 조만간 위안화 가치를 올릴 가능성은 적으며 설사 그렇더라도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반드시 부정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반론이 우세한 편이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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