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금원씨 盧측에 준돈 80억 육박”

  • 입력 2003년 11월 18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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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姜錦遠) 창신섬유 회장에게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18일에는 강씨가 대선을 전후해 노 대통령측에 직간접적으로 전달한 돈이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80억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금전적 유착 의혹과 함께 자금 출처를 대라고 공세를 폈다.

강씨가 최근 기자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언급한 것만 해도 △이기명(李基明)씨와 경기 용인 땅 거래를 하면서 19억원 △장수천 문제 해결을 위해 30억원 △선봉술씨에게 9억5000만원 △노 후보 캠프에 20억원 등 노 대통령측과 모두 78억5000만원의 금전거래가 있었다는 것.

이 중 강씨는 이런저런 해명을 통해 노 후보 캠프로부터 20억원, 선씨로부터 4억5000만원, 이씨로부터 2억원 등을 돌려받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 상당 부분은 돌려받지 못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강씨가 노 대통령측과 어떤 유착관계에 있기에 막대한 규모의 자금거래가 있었느냐. 유무형의 대가를 바라고 준 돈이 아니냐”고 공격했다.

민주당은 또 ‘300억원 증발설’을 언급한 강씨를 ‘당 불법 대선자금 및 대통령 측근비리 진상규명 특위’ 이름으로 형사 고발키로 했다.

한나라당 은진수(殷辰洙) 수석부대변인도 “강씨와 선씨와의 거래는 조족지혈(鳥足之血)일 뿐이며 강씨와 노 대통령간에 ‘상상을 초월하는’ 거래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후원금 증발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 핵심당직자는 이날 “총선 때 외부에서 돈을 차입해 사용하고 나중에 후원회 회계에서 끌어다 갚은 일이 있었다”며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이 100억원을 지인한테 빌려서 당에 갖다 주고 나중에 갚은 것이 그런 경우”라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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