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홈쇼핑 전격 압수수색…강금원씨 집등 5곳도

  • 입력 2003년 11월 18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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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대선자금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8일 오전 11시반경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LG홈쇼핑 본사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6층 전략기획본부장실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회사 직원들을 모두 내보낸 채 출입문을 닫아 놓고 서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훈구기자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8일 오전 11시반경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LG홈쇼핑 본사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6층 전략기획본부장실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회사 직원들을 모두 내보낸 채 출입문을 닫아 놓고 서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훈구기자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LG홈쇼핑 본사 사무실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해 회계 장부 등 각종 자료를 확보하고 정밀 분석 중이다.

이달 3일 SK 이외의 다른 대기업으로 수사가 확대된 이후 대기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이 실시된 것은 LG홈쇼핑이 처음이다. 검찰은 또 서해종합건설이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에 거액의 비자금을 전달한 단서를 확보하고 이날 이 회사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사장 문모씨를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1999년 4월 구본무(具本茂) LG 회장 등 총수 일가가 LG텔레콤에서 넘겨받은 LG홈쇼핑 주식 101만6000주를 LG홈쇼핑의 코스닥 등록 뒤 전량 매각해 5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챙기고 이 가운데 상당액을 지난해 대선 때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에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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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최근 출국금지 조치된 구 회장을 조만간 소환해 비자금 조성 및 정치권에 전달한 돈의 규모, 구체적인 전달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LG측은 이에 대해 “LG홈쇼핑의 주식양도가 있었던 시기는 LG홈쇼핑의 코스닥 등록(2000년 1월) 이전이기 때문에 주식 시세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으며 주식양도로 인한 차익을 남겼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17일 소환한 금호그룹 오남수(吳南洙) 전략경영본부 사장을 상대로 지난해 대선 때 정치권에 전달한 불법 정치자금의 규모와 전달 경위 등에 대해 이틀째 조사했다.

또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금호생명 사옥에 있는 그룹 전략경영본부와 금호타이어 등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임의제출 형식으로 대선자금 관련 자료 등을 넘겨받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정대철(鄭大哲) 열린우리당 의원이 당 후원금 중 일부를 유용한 의혹이 제기돼 수사 중이다.

검찰은 쇼핑몰 굿모닝시티 분양대행사인 N사측이 지난해 12월 정 의원에게 건넨 법인후원금 5000만원(1000만원권 수표 5장) 가운데 상당 부분이 민주당에서 정식으로 회계 처리되지 않은 사실을 포착했다. 수표 추적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 의원을 소환해 후원금의 유용 여부와 이른바 ‘200억원 모금설’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측근비리 수사와 관련해 노 대통령의 고향 친구인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에게 9억5000만원을 제공한 것과 관련해 출국 금지된 강금원(姜錦遠) 부산 창신섬유 회장의 부산 및 서울의 사무실과 자택, 충북 충주시 시그너스골프장 등 5곳에 대해서도 이날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한편 검찰은 중앙당 후원회 관련 자료를 제출키로 했다가 미루고 있는 한나라당의 후원회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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