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10월 9일 23시 4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영국 등은 소수점을 마침표로 표기하는 데 반해 프랑스와 독일 등은 콤마로 표기한다. 자릿수를 나타내는 방식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이 마침표를 쓰거나 칸을 띄우는 데 비해 한국과 미국 영국은 콤마를 쓴다. 국제적으로 통일시키려 하면 혼란을 겪는 나라가 나타나게 마련.
이 같은 논란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국제도량형총회가 13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이번 총회에는 영어권인 미국 영국 호주 등이 길이 무게 시간 등을 표시할 때 사용하는 국제미터법인 ‘국제단위계(SI)’에서 사용하는 소수점 부호를 통일시키자는 결의안을 냈다. 물론 결의안은 “영어에서는 소수점으로 마침표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어에서는’이라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영어가 국제표준어로 통용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소수점 표기를 자국 기준에 맞추라는 요구인 셈이다.
SI는 돈의 금액표시나 백분율을 포함한 숫자 전반의 표기에 대한 규칙을 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유력한 국제표준규격기구인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표준회의(IEC)가 2001년에 발행한 ‘전문업무용 지침’에는 “ISO와 IEC의 규격에서는 사용언어에 관계없이 소수점은 콤마를 사용한다”고 돼있다고 전했다.
이 문제에 관한 국제도량형총회의 표결은 17일 이뤄질 전망이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