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채용 가이드]20여곳서 하반기 603명 뽑는다

  • 입력 2003년 9월 4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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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획자 사환규씨(32)가 ‘2003 청주 국제공예 비엔날레’ 포스터 앞에 서 있다. 국제공예 비엔날레는 충북 청주시 사직1동에서 다음달 2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박형준기자
전시기획자 사환규씨(32)가 ‘2003 청주 국제공예 비엔날레’ 포스터 앞에 서 있다. 국제공예 비엔날레는 충북 청주시 사직1동에서 다음달 2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박형준기자
《올 하반기 공기업 채용 인원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일반 기업이 경기 불황으로 채용 규모를 줄이는 데 비하면 취업 준비생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공기업은 입사 시험에서 학력, 성별 등의 차별이 거의 없다는 게 큰 장점.

고용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장될 뿐 아니라 급여, 복리후생제도, 근무조건 등도 대기업에 비해 손색이 없다.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www.scout.co.kr)의 김현섭 사장은 “민간기업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구직자들은 성적 순서로 선발하는 공기업에 적극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일반 기업체가 면접 위주인 반면 공기업은 아직 필기시험이 남아 있어 필기시험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기업, 얼마나 뽑나=채용사이트 헬로우잡(www.hellojob.net)이 공기업 28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 올해 공기업의 연간 채용인원은 1434명으로 지난해(752명)에 비해 90.6% 늘어났다. 이 가운데 하반기 채용 예정인원은 603명으로 지난해 하반기(595명)보다 1.3% 늘어날 전망이다.

월별 채용 전망을 보면 9월에는 예금보험공사(채용인원 20명)와 대한주택공사(180명), KOTRA(30명), 한국소방검정공사(8명), 한국토지공사(60명) 등이 채용을 진행하거나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10월에 30명을 채용하며 농업기반공사(50명)와 인천지하철공사(59명)도 9월이나 10월중 신입사원을 뽑는다. 11월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채용을 진행하고, 한국수자원공사와 대구도시개발공사(10명)는 12월에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1차 관문은 필기, 최종 관문은 면접=경쟁률이 치열한 공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우선 필기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필기시험 과목은 기업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주로 영어, 상식, 전공, 논술 등이 포함된다. 영어 시험은 토익이나 토플로 대체되기도 한다. 자신이 선호하는 공기업을 2, 3곳 정해 과거 출제된 문제를 중심으로 필기시험 준비를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 면접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도 주의해야 한다. 과거에는 면접이 형식적으로 진행돼 탈락자가 거의 없었으나 최근에는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면접에 높은 비중을 두는 추세다. 이는 공기업이 점차 민영화됨에 따라 변화에 민첩하고 경쟁력 있는 인재를 뽑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면접 방식도 1차 실무면접과 2차 인성면접 등으로 나눠 실시하고, 집단 토론을 도입한 곳도 있다. 특히 한국석유공사는 면접전형에서 인성면접과 함께 영어회화, 프레젠테이션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응시자격을 꼼꼼히 살펴야=응시자격은 4년제 대학 졸업자로 전 학년 평균 B학점 이상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연령에 대한 제한은 기업에 따라 다양하며, 군복무 기간 및 대학원 경력은 별도로 인정해 준다.

일반적으로 토익 하한선은 사무직 700점, 기술직 600점 정도다. 하지만 토익 점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경향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사무직 응시자들에게 토익 700점 이상을 요구했지만 올해는 750점을 하한선으로 정할 방침이다.

자격증이 있으면 유리하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감정평가사, 공인노무사 등 자격증에는 가산점이 부여된다. 일부 공기업은 특정 자격증을 요구하기도 해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공모전 수상자를 우대하는 공기업도 있다. 대한주택공사 기술직은 대학생 주택설계 공모전 수상자를 우대해 준다. 일반 기업체도 수상 경력을 체크하기 때문에 공모전에는 가능한 한 많이 나가보는 게 좋다.

▽금융 관련 공기업 입사는 까다로워=금융 관련 공기업은 주로 상경, 법정계열 졸업생을 뽑는다. 전공시험이 경제학이나 법학 등으로 돼 있어 비(非)전공자에게는 상당히 까다로울 수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19일까지 응시원서를 접수한다. 한국은행은 따로 전공을 제한하지 않지만 금융감독원은 법, 행정, 상경, 전산 등 전공자와 부전공자로 한정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1999년부터 신입사원을 1년 계약조건으로 채용하고 있다. 1년 근무 후 근무성적 및 태도 등을 고려해 정규직원으로 전환한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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