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가격 DDR256M 8.12달러→3.25달러 추락

  • 입력 2003년 4월 6일 18시 04분


코멘트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 길’에 잇따라 경고등이 들어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통상압력이 강화되고 있는 데다 수출가격 하락으로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다.

6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력 반도체 수출품의 하나인 DDR256M의 수출가격은 지난해 11월 개당 8.12달러에서 올 3월에 3.25달러로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

세계 경제 회복이 늦어지고 정보기술(IT) 산업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아 반도체 가격이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올 1, 2월에 증가율이 낮아진 반도체 수출(금액 기준)은 3월에 마침내 지난해 3월보다 7.3% 줄었다. 월별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이런 추세는 반도체와 함께 3대 주력 수출품에 들어가는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가 지난달에 각각 18.5%와 44.8%의 수출증가율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올 2월과 3월 연속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에 뒤졌다.

또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메모리 반도체 수출현황’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의 2월 수출액은 5억9200만달러로 1월(7억2800만달러)보다 15.1% 줄었다. 특히 D램 제품의 수출은 1월의 4억6300만달러에서 2월에는 3억3200만달러로 30.3% 격감했다.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비중은 올 1∼3월 9.8%로 10% 아래로 내려앉았다.

외국에서 밀려오는 통상압력도 심상치 않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하이닉스반도체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D램 반도체에 57%의 상계관세 예비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수출할 때마다 ‘상계관세액’을 예치해야 하므로 사실상 수출 가격이 높아져 적잖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또 EU도 한국 정부가 하이닉스에 ‘보조금’을 주었다면서 이달 말 미국과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