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 현대건설 새 사장 "건설名家 명예 꼭 되찾겠습니다"

  • 입력 2003년 3월 28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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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榮華)는 못 찾더라도 명예는 회복하겠습니다.”

현대건설은 28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지송(李之松·63·사진) 전 부사장을 새 사장으로 선임했다.

1999년 9월 회사를 떠난 뒤 3년반 만의 복귀. 23년간 몸을 맡겼던 곳에 다시 돌아왔다는 감회도 잠시, ‘건설 명가(名家)’로서의 옛 명예를 되찾아야 한다는 사명감이 어깨를 짓누른다고 말했다.

“수주를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감이 있어야 이윤이 나고 직원들의 사기도 올라갑니다. 큰 공사뿐 아니라 작은 공사도 따겠습니다. 일감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뛰어 가야죠.”

이 사장은 건설업이 수주산업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목표를 수주 확보에 맞췄다. 그도 2000년 11월부터 최근까지 경복대 토목설계과 교수를 지낼 만큼 이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해외공사도 당분간 축소하지 않되 실리 위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라크 전후(戰後)복구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이라크에 묶인 미수금 11억400만달러를 회수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전쟁이 끝난 뒤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경제제재가 풀리면 미수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겁니다. 또 그간 현지공사 수행실적을 감안하면 복구공사 수주도 가능합니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 5조1610억원, 공사 수주액 7조7848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조4433억원의 매출과 5조2423억원의 수주를 올렸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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