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서버러스, 조흥은행 입찰 경합

  • 입력 2002년 12월 6일 18시 05분


신한금융지주회사와 서버러스 컨소시엄(서버러스, 신세이은행, 제일은행)이 6일 조흥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투자제안서를 제출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앞으로 이들 2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가격조건과 경영계획을 고려해 최종 인수협상대상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변양호(邊陽浩)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6일 “이달 11일 조흥은행 인수제안서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에 올려 심사를 거친 뒤 공자위 전체회의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 실사(實査)에 참가한 기관은 4곳이었으나 이 가운데 조흥은행의 지분 10%를 매입하기로 했던 한 기관은 투자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또 신세이은행과 서버러스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제일은행을 참가시켜 결국 입찰기관이 2곳으로 압축됐다.

신한금융에는 당초 워버그핀커스가 컨소시엄에 참가했다가 빠졌으며 대신 신한금융의 대주주인 BNP파리바가 합류했다.

지분 매입조건에 대해 신한금융은 정부가 보유한 조흥은행의 지분 전량인 80.04%를 매입하되 40%는 현금, 나머지는 주식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주식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섞어 최대주주가 재일교포에서 정부로 바뀌는 일이 없도록 했다.

서버러스 컨소시엄은 조흥은행 지분의 51%만 매입하되 전부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양쪽 모두 인수 희망가격이 주당 6000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조흥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과 이자를 감안할 경우 주당 원가를 5750원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575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 받겠다는 방침은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후 경영계획에 대해서는 서버러스는 경영권을 인수한 뒤 은행간 우호적인 합병을 실시하되 은행간 문화적 배경과 통합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하겠다고 밝혔다. 서버러스는 또 추가부실에 대한 정부 책임을 요청했으며 자본력을 늘리기 위해 추가투자를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은 조흥은행 인수 후 2년간 별개의 자(子)회사로 운영한 후 순차적으로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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