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우車공장 전면 가동중단

  • 입력 2002년 8월 28일 18시 23분


대우자동차의 부평, 창원, 군산공장 등 3개 승용차 공장의 가동이 28일 전면 중단됐다.

이번 생산중단은 대우차의 최대 부품업체(조향장치 에어컨 등 전체부품의 20% 공급)인 한국델파이가 27일부터 부품공급을 중단하면서 빚어졌다.

대우차는 27일 잔여 부품으로 생산을 계속했으나 이날부터 생산라인을 멈췄다.

공장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다른 협력업체들도 이날 부품공급을 일제히 중단했다.

한국델파이는 부품공급 중단 배경에 대해 “현재 2140여억원을 대우차에서 받지 못했고, 납품대금 지급기간도 2주 단위에서 최근 4, 5주까지로 늘어났다”며 “부품 공급의 손해가 너무 크다”고 밝혔다.

대우차는 이날 협력업체 191곳으로 구성된 상거래채권단에 ‘기존의 납품대금은 어음으로, 앞으로의 납품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하겠다’는 대우차 금융채권단의 제안서를 전달했다. 상거래채권단은 30일 이사회를 열어 이 제안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상거래채권단이 부품공급 재개를 결의하더라도 이 모임에 빠져 있는 한국델파이가 부품공급을 계속 거부하면 대우차는 공장을 가동할 수 없다.

대우차 생산중단이 계속될 경우 10월초로 예정된 GM대우차 출범은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자동차 판매도 내수용 완성차 재고 5600여대가 다 팔리는 3주 후쯤부터 중단된다.

대우차 상거래채권단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은 정리채권 중 40∼60%만 변제받을 수 있고 변제시기도 2004년 이후로 돼 있다”며 “각 업체의 자금난이 심각한데 금융채권단은 자신들에게 돌아갈 공익채권(부도 후 발행한 채권) 변제에만 신경쓰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우차 김종도(金鍾道) 이사는 “협력업체, 대우차, 채권단이 모두 살기 위해선 GM대우차가 성공해야 하고 이를 위해 대우차의 생산중단만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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