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우리금융 공모가 6800원… 29~31일 청약

  • 입력 2002년 5월 23일 17시 18분


다음달 상장되는 우리금융지주회사의 공모가가 6800원으로 결정됐다.

주간사회사인 LG증권은 23일 “29∼31일 청약으로 총 9000만주를 공모하게 되며 내달 21일경 상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0년 12월 우리은행(옛 한빛은행)이 완전 감자(減資)당한 뒤 1년6개월 만이다.

증권사별 배정물량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주간사인 LG와 삼성이 각각 360만주, 그리고 교보 현대 동양이 각각 인수물량 60만주를 일반투자자에게서 청약받는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공모가를 적절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다만 투자가치에 대해서는 현재의 실적과 불확실한 미래 중 어느 쪽에 더 치중하느냐에 따라 의견이 갈렸다.

▽현재 실적은 양호〓우리금융은 규모면에선 경쟁력을 갖췄다. 자산 여신 수신은 물론 지점과 직원 등도 국민은행에 이은 두번째.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 지난해 순이익이 7000억원을 웃돌며 올해도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7%로 초우량은행인 하나은행(20.09%), 국민은행(19.79%)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부실여신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3월말 현재 4.5%,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도 88.6%를 쌓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안 된다는 지적. 하이닉스반도체 여신 9980억원에 대해서도 77.1%의 충당금을 쌓았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3개월 이내에 주가는 공모가보다 15∼30%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한정태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말 기준 우리은행의 주당순이익은 1290원, 조흥은행은 769원이었던 만큼 조흥은행보다는 20∼30% 더 높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불확실한 미래〓문제는 ‘부실한 금융기관을 묶어놓았다’는 시장의 불신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것. 자회사인 우리종금(옛 하나로종금)은 부실 종금사들을 모아놓은 것이어서 시장에선 부실화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총 자산 103조원 중 우리은행이 약 87조원을 차지해 이들 금융기관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한편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은 경남 광주은행의 합병 문제를 비롯해 자회사간 시너지를 어떻게 이끌어낼지도 중요한 변수.

9000만주라는 물량 부담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조흥은행의 경우 유통물량이 1억600만주(총 주식의 15.65%)에다 행사가격이 5790원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약 9500만주나 있는 것에 비하면 큰 부담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우리금융 주가 전망
미래에셋 한정태7500∼8800원
메리츠 구경회7500∼8000원
교보 성병수9000원
시장상황이 현수준을 유지할 경우 3개월 이내 목표주가.

우리금융의 주요 지표
구분우리금융
수익성ROE16.7%(우리은행 27.3%)
EPS1290원(우리은행)
BPS5297원(〃)
자산건전성고정이하여신4.5%
〃 충당금88.6%
하이닉스여신9980억원(충당금 77.1%)
영업력지점수952개(국내 금융기관 중 2위)
총 예금77.6조원(〃)
총 대출60.7조원(〃)
ATM기6881개(〃)
주요 자회사우리은행, 카드, 광주 경남은행, 우리종금 등
유통물량9000만주(총 주식수의 약 12%), 행사가 5000원인 BW 1334만주(만기 2003년 6월)
주간사삼성, LG(교보 동양 현대증권이 각각 60만주씩 인수)
자산건전성 지표는 올 3월말 기준. 수익성, 영업력 지표는 2001년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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