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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22일 2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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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과 중국이 한국 등에서 수입하는 철강에 대해 반(反)덤핑 조사에 들어가거나 추가관세를 물리기로 했고 동남아 각국의 철강수입규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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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한국 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5개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냉연강판에 대해 23일부터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다고 22일 한국 정부에 통보해 왔다.
한국의 최대 철강 수출국가인 중국의 이번 조치는 바오산강철, 우한강철, 안산강철 등 3개 중국 회사의 제소에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자국 정부에 5개국을 제소하면서 주장한 덤핑마진율이 한국은 32.05%로 다른 4개국(16.07∼28.03%)보다 높아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
중국은 9월경 예비판정을 내린 뒤 한국 등의 이의신청 접수 및 현장조사 등을 거쳐 내년 3, 4월경 최종 판정을 내릴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최종 판정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중국에 수출하는 약 3억4000만달러어치의 냉연강판 수출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현재 냉연강판을 중국에 수출하는 국내 업체는 포스코(옛 포항제철) 동부제강 현대하이스코 유니온스틸 삼성물산 등 5개사다.
한편 EU는 미국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외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최고 30%의 단일관세를 최소 6개월간 물릴 예정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EU는 이어 보복조치를 취할 미국산 철강 제품 목록을 작성했다고 발표했다.
EU 집행위 앤서니 구치 대변인은 “EU의 조치는 미국의 세이프가드로 EU와 함께 타격을 받게 된 중국 일본 한국 등의 제품이 EU로 밀려드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5일 한국산 철강 등 16개 품목에 대해 최고 30%의 세이프가드를 발동해 20일 발효됐다.
한국은 지난해 국내 총 철강 생산량의 30%인 1475만4000여t(약 67억2000만달러어치)을 수출했으며 이 가운데 미국 중국 EU시장이 총 수출액의 49.7%(33억3700만달러)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또 다른 주요 철강수출 대상국인 동남아 일부 국가도 ‘철강 장벽 쌓기’에 가세하고 있어 한국의 철강수출은 ‘사면초가’를 맞고 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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