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은 경기회복 신호”…KDI 보고서

  • 입력 2002년 1월 31일 17시 41분


한국에서 주가 상승은 보유한 사람의 소비를 부추기는 ‘부(富)의 효과’를 가져오기보다 경기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1일 내놓은 ‘주가변동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과 경로연구’ 보고서는 주가 등락시 각 소비계층의 소비행태 변화를 분석,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에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보유한 고소득층 뿐 아니라 전 소득계층의 소비가 동시에 증가했다”면서 “이같은 사실에 비춰볼 때 한국의 주가상승은 자산가치 증가에 따라 소비가 늘어나는 ‘부의 효과’를 가져온다기보다 단순한 경기회복의 신호로 기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1985년부터 2001년 2·4분기까지 한국의 주가동향과 소득계층별 소비동향자료를 분석, 주가상승시 소득 10분위 가운데 4∼7분위 중간소득계층의 민감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많이 보유한 8∼10분위의 최고소득층, 주식을 거의 보유하지 못한 1∼3분위의 저소득층도 동시에 소비를 늘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는 고소득층의 소비가 가장 많이 늘어나며 저소득층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오히려 소비지출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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