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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0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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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0일 올 연말 시재(時在·현금이나 당장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금융상품 등)가 최대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의 유동성은 반도체 호황기였던 지난해 말 2조원선이었으나 올 1·4분기와 2·4분기에 1조5000억∼1조6000억원으로 떨어졌다. 또 3·4분기에는 유동성이 2조3000억원에 달했다.
국내 대기업이 연말에 2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갖고 있기는 아주 이례적이다.
올해 최악의 반도체 경기를 맞은 세계 주요 D램업체들이 현금확보 경쟁이 불붙자 삼성전자는 당초 올해 7조3000억원으로 잡았던 설비투자 규모를 4조5992억원으로 크게 낮춰 잡은 바 있다.
회사측은 5000억원어치로 잡아놓은 자사주 매입분에 대해서도 주가가 오르자 매입시기를 늦춰잡아 현금보유량이 늘어난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유동성이 이처럼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전략사업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최영해기자>y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