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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1일 2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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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공장은 현재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산업은행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매각협상의 최대쟁점이다.
산업은행 정건용 총재는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GM과의 3차 협상이 시작됐다”며 “아서앤더슨의 실사 결과 부평공장의 청산가치는 2조원, 존속가치는 900억원인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평공장의 땅을 상업용지로 용도변경할 경우 청산가치는 훨씬 더 커진다”고 덧붙였다.
부평공장은 사무직과 생산직, 용역을 포함할 경우 6월말 현재 7338명으로 근로자 1인당 2억6000만원 이상의 고용보조금을 받고 있는 셈.
정 총재는 이어 “대우차 매각문제는 경제논리를 풀면 간단한데 그렇지 못해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즉 경제논리로 따지면 존속가치가 높은 사업 부문은 제값에 팔고 청산가치가 높은 공장이나 설비는 즉시 청산하면 되는데 정치 사회논리가 개입돼 사업성이 없는 부문까지 억지로 끼워 팔려다보니 협상이 잘 안된다는 것. 정 총재는 “대우차 부평공장은 부동산가격만 따져도 2조원에 이르지만 여기에 종업원이 있기 때문에 돈을 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재는 “그러나 인천지역 경제와 근로자 등을 생각할 경우 경제논리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GM은 부평공장 인수를 꺼리고 있으며 일괄인수의 경우 인수가 대폭 인하, 각종 세제감면 등을 요구하고 있어 매각협상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