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웨체르 르노그룹 회장 "삼성차 4년내 적자 탈출"

  • 입력 2001년 2월 23일 18시 21분


“르노삼성차는 2004년까지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입니다. 이후엔 생산 설비도 점차 확대할 방침입니다.”

르노 자동차그룹의 루이 슈웨체르회장(59·사진)은 22일(현지 시간) 한국 기자들과 만나 “르노는 세계 시장 공략기지의 하나로 한국 시장을 선택한 만큼 쉽게 삼성차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은 장기 플랜을 밝혔다.

그러나 르노삼성차는 독자적 플랫폼이나 엔진을 개발하지 않을 것이며 르노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닛산이 개발하는 ‘골격’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슈웨체르회장은 “르노와 닛산은 비용 절감을 위해 2010년 이후에도 공동 개발하는 플랫폼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닛산의 ‘블루버드실피’의 플랫폼을 이용, 내년 하반기 SM3를 출시하게 되며 2010년 이후엔 현재 개발 중인 르노―닛산의 공동 플랫폼을 공유하게 된다.

2004년까지 손익분기점에 이르면 르노측은 르노삼성차의 설비를 현재의 연간 24만대 생산수준에서 50만대 체제로 재정비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측은 연간 판매량이 12만대가 되면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월평균 4000여대가 팔리고 있다.

슈웨체르회장은 일부에서 제기되는 ‘닛산의 부품 조립공장화’와 관련, “르노삼성차의 일부 협력업체가 납품할 수 없게 돼 닛산에서 수입하고 있을 뿐”이라며 “점차 한국 내 협력업체망을 확대, 르노삼성차 부품의 국산화 비율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웨체르회장은 ‘적도의 성자’로 불리는 알버트 슈바이처박사가 그의 큰할아버지이며 피에르 슈웨체르 국제통화기금(IMF)전총재가 그의 아버지, 장 폴 사르트르 박사가 그의 이모부로 프랑스 최고의 명문가 출신이다.

<파리〓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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