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 실적 제조업 약진-금융업 죽쒀

  • 입력 2000년 11월 16일 18시 51분


코스닥 등록기업 가운데 금융업과 비금융업간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금고 리스 벤처캐피털 등 중소형 금융기관이 대부분인 코스닥 금융업종은 적자폭이 갈수록 증가하는 반면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한 비금융업종은 매출액과 순이익이 늘어나는 등 실적이 뚜렷하게 호전되고 있는 것.

▽금융업 죽쒔다〓16일 코스닥증권시장의 집계에 따르면 12개 3월결산 금융기관의 올 상반기(4∼9월) 순손실은 1175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152억원에 비해 6.7배 가량 늘어났다. 매출액도 작년 9665억원에서 올해 6390억원으로 34% 가량 감소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중 교보증권 경남리스금융 뉴비전벤처캐피탈 대신개발금융 삼성투신증권 등 5개 기관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코스닥폭락으로 벤처기업 투자원금을 회수하지 못했거나 유가증권평가손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 반면 적자에서 흑자로 바뀐 곳은 주은리스 중부리스금융 등 2곳에 불과했다.

6월 결산법인인 7개 상호신용금고의 1분기(7∼9월) 실적도 저조하기는 마찬가지. 신민상호신용금고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이 모두 적자를 기록, 1분기 순손실이 259억원으로 벌써 직전 회계연도(99.7월∼2000.6월) 1년치 순손실의 37%에 달했다.

특히 제은상호신용금고의 경우 지난 1년간 순손실 94억원에 육박하는 86억의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비금융업은 선전했다〓3월결산 13개 제조업체의 상반기 순이익은 작년(83억원)의 2배 수준인 165억원으로 늘어났다. 매출액도 2523억원으로 43%나 증가했다.

이중 한국콜마는 순이익 23억원으로 125.11%나 증가해 순이익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부산방직공업 바른손 아일인텍 등 3개사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6월결산인 18개 비금융업체들도 지난 회계연도에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번 1분기에는 261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영업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눈에 띄는 기업〓3월결산 법인 가운데 바른손은 경상적자가 14억원에서 27억원으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98억원의 채무면제이익과 증자에 힘입어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자본잠식 상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화의 상태여서 관리종목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고 코스닥시장은 설명.

6월 결산법인 가운데는 한통엠닷컴이 눈에 띈다. 한통엠닷컴은 지난 한 해는 1751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이번 1분기에는 2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 초기에 비해 고정비 부담이 줄어든 반면 영업수지가 흑자로 돌아선데 힘입은 것.

마크로젠은 1분기 순이익이 317억원으로 지난 1년치 순이익 26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11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서주관광개발도 1분기 5억원 흑자를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됐다.

반면 다산씨앤드아이는 적자로 돌아섰으며 한신코퍼레이션도 만화영화 부문 매출이 줄어들면서 지난해보다 순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김두영·금동근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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