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는 2월 한달 간 수출이 128억2000만달러(통관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3% 증가하고 수입은 120억2000만달러로 57.5% 늘어 8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나타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1월의 3억9000만달러 적자를 포함한 올 무역수지가 4억1000만달러의 흑자로 반전됐다는 것.
2월 무역수지가 25일경까지의 비관론을 뒤엎고 예상 밖의 흑자를 보인 것은 지난달에 특히 뚜렷이 나타난 월말 수출 폭증세에 힘입었다고 산자부는 주장한다. 2월 들어 무역수지는 17일까지 14억7100만달러의 적자를 보였으며 24일까지도 1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 2개월 연속 적자 우려가 높았던 상황. 그러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수출비상’ 발언에 이어 산자부 재정경제부 등 관련부처에서 부산하게 수출긴급대책회의를 가지면서 수출이 그야말로 ‘산사태’처럼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수출업계의 한 임원은 “3월 수출 예정이던 물량을 2월중 선통관시키라는 정부의 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산자부는 “월말 수출급증 현상이 다른 달에 비해 유난히 두드러졌던 것일 뿐 밀어내기식 수출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