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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2월 28일 1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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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는 또 하나은행과 지분 50%씩을 투자, 투자신탁운용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며 독점적인 업무제휴를 통해 국내 방카슈랑스(은행과 보험의 합작)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28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알리안츠와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주식 1420만주를 발행해 알리안츠에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당 매각 가격은 하나은행의 최근 한달간 평균 주가보다 26% 할증된 1만2500원으로 결정됐다.
하나은행은 3월말 4억달러 가량의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후 알리안츠의 하나은행 지분은 12.5%가 된다. 하나은행의 지분은 현재 코오롱 동원증권 두산그룹 국제금융공사(IFC) 등이 4∼5%씩 나눠보유하고 있어 이번 계약으로 알리안츠는 하나은행의 최대주주로 부상한다.
마이클 디크만 알리안츠 그룹 이사는 “지분인수는 자산운용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하나은행의 경영에 영향을 미칠 생각은 없다”며 “하나은행의 사외이사 12명 가운데 1명만 파견하고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알리안츠가 공동 설립하는 투자신탁운용회사는 자본금 300억원 규모. 이와 함께 하나은행의 영업창구에서 알리안츠의 보험상품을 독점 판매, 방카슈랑스 업무도 시작하기로 했다.
디크만 이사는 “당장 뚜렷한 계획은 없으나 한국의 손해보험 분야 진출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안츠는 세계 70여개국에 120개 이상의 자회사와 합작회사를 갖고 있는 대규모 보험사.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