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주가조작 수사 문답]"동원자금 2100억원가량"

  • 입력 1999년 9월 1일 16시 20분


현대증권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한 서울지검 임양운(林梁云)3차장과 이훈규(李勳圭)특수1부장이 1일 서울지검 기자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번갈아가며 답변했다.

-주가조작에 동원된 자금의 규모는.

“2100억원 가량이다”

-주가조작 개요는.

“금감원이 고발한 대로 98년 5월부터 11월사이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은 현대전자주식을 매입만 했다.그 결과 주가는 1만4800원에서 3만2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정몽헌현대전자회장 등 정(鄭)씨 일가 연루 여부는.

“현재까지 (주가조작에) 밝혀진 것이 없다.정씨 일가가 매매 차익을 얻었다는 혐의나 단서도 없다.검찰의 관심은 이들이 얼마나 이익을 얻었나 보다는 주가조작에 공모했는가 여부다”

-이익치 현대증권회장을 소환하지 않은 이유는.

“아직 조사할 시기가 되지 않아 정식 소환하지 않은 것이다.아직은 부를 시점이 아니다.이회장은 현재 국내에 있다.”

-이회장에게 추궁할 단서는 있는가.

“여러가지 단서를 많이 확보하고 있다”

-이회장에 대한 영장 청구여부는.

“소환조사한 뒤에야 알 수 있다.(물증이) 다 나와도 (청구)할까 말까다”

-지금까지 소환자는 모두 몇 명인가.

“100여명 불렀다”

-김형벽(金炯璧)현대중공업회장에 대한 소환은.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 않았다”

-현대그룹 임원진 소환자는.

“4개 계열사 10여명이다”

-주가조작을 통한 이득은 얼마로 추정되는가

“아직 조사가 덜 됐다.사회적인 이득과 법적인 이득 간 차이가 있다.주가 상승에 따라 계열사와 정씨 일가가 반사적으로 얻은 이익과 범행에 따른 직접적인 이득에도 차이가 나며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주가조작혐의를 입증할 증거문건은 있나.

“사안규명에 도움되는 문건이 있다.현대증권과 현대그룹기획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및 현대그룹이 임의 제출한 자료에서 확보했다”

-주가조작 과정에서 외국계 증권을 끌어들인 이유는.

“이름만 빌려준 것으로 알고 있다.그 깊은 뜻을 밝히려고 수사하는 것 아니냐”

〈정위용기자〉jeviy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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