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특집]일본車 연말께 한국시장 본격 입성

  • 입력 1999년 3월 18일 19시 02분


일본자동차의 한국시장 ‘입성(入城)’이 가시화하고 있다.

수입선다변화제 폐지로 7월부터 일본자동차의 한국시장 진출은 공식 허용되지만 아직 애프터서비스망 등이 갖춰지지 않아 본격적인 시장진출은 연말경에나 가능할 전망. 이에 따라 일본자동차 업체들은 현재 리서치업체를 통해 한국시장을 분석하며 ‘D―데이(Day)’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한국시장 진입을 준비중인 일본업체는 ‘빅4’ 가운데 인수합병 진통을 겪고 있는 닛산을 제외한 도요타와 혼다, 미쓰비시 등 3곳.

이들 업체는 연말경에 최고급 승용차 모델을 우선 선보인 뒤 내년 하반기부터 소형차를 동원해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소형차를 먼저 들여올 경우 AS망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판매망이나 AS망 미비를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일본업체들이 본격적인 진입을 미루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의 반일(反日)감정이다. 한 일본업체 관계자는 “소형차를 먼저 들여올 경우 국산 승용차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반일감정을 자극할 우려가 있어 연착륙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유독 도요타는 한국시장에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미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아발론과 캠리를 국내에 들여와 ‘실전경험’을 쌓은데다 아직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는 3천∼4천㏄급 ‘렉서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

미쓰비시는 현재 한국에 진출한 미쓰비시 상사를 통해 시장정보를 수집 중이며 승용차보다는 RV차종인 뉴파제로(3천㏄급·일본내 판매가 3백만엔)와 스포츠카인 이클립스(2천㏄·2백40만엔) 등을 ‘첨병’으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혼다도 3천4백㏄급인 레전드(판매가 3백30만엔)와 인스파이어(2천5백㏄·판매가 2백30만엔), 오딧세이(3천㏄·판매가 2천7백만엔) 등을 준비중이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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