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5대그룹 워크아웃기업 일부 수용않겠다』

  • 입력 1998년 12월 4일 19시 27분


금융감독위원회는 5대 그룹이 주채권은행에 통보한 8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 기업 중 7개 사업구조조정 기업 등 일부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4일 금감위는 이같은 방침을 5대 그룹의 주채권은행에 통보하고 재계와 다시 협의해 출자전환 대상기업을 재선정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 중 2∼4개 계열사가 출자전환 대상에서 제외되고 대신 그룹별 핵심기업들이 새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출자전환 대상기업〓5대 그룹이 선정한 출자전환 대상기업은 △현대그룹의 현대석유화학 현대강관 △삼성그룹의 삼성중공업 삼성항공 △대우그룹의 오리온전기 △LG그룹의 LG정보통신 LG실트론 △SK그룹의 SK옥시케미칼 등이다. 이 가운데 현대석유화학과 삼성항공은 7개 업종 사업구조조정 대상기업이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감독원에서 갑자기 5대 그룹의 출자전환 대상기업을 선정하라고 해 그룹에 후보기업 선정을 위임했다”며 충분한 사전 검토가 없었던 점을 인정했다.

▼정부 방침〓금감위는 5대 그룹 출자전환 대상기업을 사업전망은 밝으나 부채비율이 높아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는 핵심기업으로 선정하되 △자동차와 7개 사업구조조정업종 △정리대상 한계기업 △소규모기업 △부채비율 200% 미만의 우량기업 등을 제외토록 했다.

금감위는 주채권은행이 5대 그룹과 협의해 출자전환 대상기업을 재선정할 경우 타당성 여부를 검토한 뒤 7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정재계간담회에서 최종 확정해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반영키로 했다.

채권단협의회는 정재계간담회에서 5대 그룹 구조조정의 골격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4일로 예정했던 회의 날짜를 8일로 연기했다.

▼재계 반응〓출자전환 대상에 오른 해당기업들은 대부분 “워크아웃 대상으로 확정되면 은행의 출자전환으로 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져 우량기업으로 거듭나게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삼성그룹은 채권단이 특정계열사의 워크아웃을 거부할 경우에 대비해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 추가 후보계열사의 순위를 미리 정해놓는 등 각 그룹은 주채권은행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이영이·김상철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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