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自-대우전자 맞교환]상호이득 기대

입력 1998-12-03 08:22수정 2009-09-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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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자동차사업 매각방침이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이를 인수할 상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현재 삼성자동차의 부채를 그룹에서 모두 안고 자산만 매각하는 이른바 P&A방식과 국내 특정그룹과 사업을 맞교환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 넘어갈 경우 구조조정 등 정부의 의중을 감안할 때 삼성차를 인수할 만한 곳은 현대와 대우 정도. 현대는 기아자동차를 이미 인수해 삼성차 인수 여력이 거의 없고 따라서 대우그룹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대우그룹도 추정 부채 4조원대의 삼성자동차를 인수할 만한 당장의 현금동원 능력이 부족한 형편. 이에 따라 그룹내 대형 계열사를 삼성차와 맞바꾸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삼성자동차를 대우에 매각하는 빅딜방안은 올해 2월 정치권 등에서 처음으로 제기했고 5대그룹 구조조정 논의가 시작된 7월쯤 총수들간 ‘자동차 양사체제’ 구축에 묵시적으로 합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아자동차가 그룹간 이해절충이 용이한 수의계약 방식이 아니라 국제입찰 과정을 밟으면서 잠시 주춤했던 것.

일본 닛산이나 미 GM 포드 등 외국 자동차업체들의 경우 극심한 내수침체를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산업에 직접 진출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알려진다. 포드가 기아차 인수를 포기했고 GM 역시 대우자동차 지분참여를 보류한 상태.

대우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삼성차와 맞바꿀 만한 ‘빅딜후보’는 전자업종이 꼽힌다. 대우측은 전자에다 대우중공업의 조선부문을 제외한 중장비와 엔진 기계 주물사업을 얹어 넘기는 방안과 전자에다 ㈜대우의 건설부문을 함께 넘기는 방안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자계열사의 경우 올해 상반기 2백80억원의 순익을 올렸지만 특히 해외시장에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회의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D증권 관계자는 “삼성차와 대우전자는 자산이 4조6천억원대, 부채가 3조5천억원대로 비슷하다”며 “자금동원 없이 정산개념으로 몇개의 사업부문을 추가하면 당장 빅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과 대우간 빅딜가능성이 알려진 2일 대우자동차판매와 대우전자 주식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양사의 빅딜협상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김태구(金泰球)대우자동차사장 겸 구조조정본부장이 삼성자동차 최고위층과 지난달 하순 만나 빅딜을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그룹은 이같은 방안을 금감위 등 정부에도 통보했으며 금감위도 “‘대우―자동차, 삼성―전자’라는 ‘주력업종 중심 사업구조조정’ 취지에도 맞는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빅딜이 성사될 경우 삼성전자로서는 대우전자의 19개 해외법인을 인수,세계화에 결정적인 계기를 맞게되는 셈. 삼성측 한 관계자는 “이미 대우전자의 해외법인 등에 대한 광범위한 사전 조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아울러 독자생존력이 떨어지는 삼성자동차의 ‘명예로운 퇴진’도 보장된다.

대우측도 정부에 과감한 구조조정 의지를 과시하는 한편 자동차사업에 그룹역량을 총집결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대우그룹은 이와 함께 주력계열사 1, 2개의 구조조정 방안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으로 있어 그때가면 윤곽이 좀 더 분명해질 전망이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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