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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9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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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대부분은 특히 우리 정부가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각종 세금까지 감면해주기로 하자 본격적인 투자협상에 나서고 있는 것.
▼ 거액의 투자를 준비하는 호텔 카지노 자본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카지노 컨설팅업체 M사는 지난달 “최소한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방문했다. 이 회사 K사장은 한국의 특급호텔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카지노까지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서울의 한 호텔과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 관광개발업체인 F사는 최근 5억달러를 들여 제주도에 종합휴양시설을 개발하고 싶다며 제주도청에 관광개발 투자의향서를 냈다.
F사는 제주도 내 3개 관광단지와 20개 관광지구를 대상으로 카지노 등 종합리조트시설 개발에 적합한 지역을 물색하고 있다. 싱가포르 투자회사인 H사도 지난달부터 국내 대리인을 통해 한국의 호텔을 대상으로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외국업체로부터 투자협상을 제의받은 국내 호텔은 서울의 특급호텔 10여개, 부산 경주지역 4,5개, 제주 4,5개에 이른다.
▼ 카지노 자본 왜 들어오나 ▼
KOTRA 외국인투자지원센터에 따르면 카지노 호텔 등 관광산업에 대한 외국인투자 상담건수는 7∼9월 매달 5∼10건에 그쳤으나 지난달에는 20건에 이르렀다. 이처럼 외국 호텔 카지노자본이 한국시장에 눈길을 돌리는 것은 도박을 즐기는 일본 중국과 인접해 있는데다 외국인투자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
재정경제부는 당초 제조업체만을 지정대상으로 하려던 외국인투자지역에 관광호텔업 국제회의시설 및 종합휴양업(리조트)시설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종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업체는 국세(법인세 소득세)를 7년간 매년 100%씩, 그 후 3년간은 50%씩 감면받고 지방세(취득세 등록세 재산세 종합토지세)도 지방자치단체의 결정에 따라 8∼15년간 감면받게 된다.
또 문화관광부는 올해안에 관광진흥법을 개정, 호텔 휴양콘도미니엄 스키장 등 관광사업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투자자에게 카지노 허가신청권을 자동적으로 부여하기로 했다.
KOTRA의 박봉규(朴鳳圭)종합상담실장은 “내년 5월의 카지노시장 개방에 맞춰 투자를 준비하는 외국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내년초쯤이면 외국투자자들의 투자가 본격적인 결실을 맺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