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작년 영업 적자투성이…전경련,계열사 분석

  • 입력 1998년 10월 25일 20시 06분


30대그룹 전체 계열사가 지난 한해 동안 수출과 내수를 통해 벌어들인 흑자규모는 3조1천4백억원인 반면 적자는 그 두배에 가까운 6조8천7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그룹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부가가치 기준)이 2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자유기업센터가 25일 분석한 ‘98년 한국의 대규모 기업집단 현황’에 따르면 30대그룹중 5대 그룹의 적자액은 1조8천3백90억원으로 흑자규모 1조9천9백67억원과 큰 차이가 없는 반면 6∼30대 그룹의 경우 적자액이 흑자의 4.4배에 달했다.

30대 그룹 흑자 계열사들은 분석대상 업체의 57.6%로 전체 매출액의 77.7%를 올린 반면 적자를 낸 기업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3%에 불과해 핵심 계열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부실계열사가 걸림돌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5대그룹의 흑자소진율이 100%에 육박하면서 이들의 현금보유 능력이 고갈돼 앞으로 성장에 필요한 투자재원을 모두 외부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자유기업센터는 우려했다.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좋은 5대그룹도 연간 흑자규모가 적자와 비슷해져 향후 투자재원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처지에 이른 것으로 지적됐다.

또 한국전력 포항제철 한국통신 등 3개 공룡 공기업은 이미 재계 10대그룹에 포함되는 기업규모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과 산하 8개 계열사를 대기업집단으로 묶을 경우 자산규모(97년말 기준)는 삼성 현대 LG 대우그룹에 이어 5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그룹 15개 계열사는 6위 SK그룹에 이어 7위였으며 한국통신 그룹도 8위 한진에 이어 9위권이었다.

매출액기준으로는 포스코와 한전 한통이 각각 7,8,11위를 차지했다. 특히 3대 공기업 중 포철과 한전은 각각 국내 5대그룹보다 훨씬 많은 순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공기업을 제외한 30대 그룹의 총 부가가치창출액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5년 16.2%에 달했으나 96년 14.7%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엔 다시 13.0%로 하락했다. 5대그룹의 경제비중 역시 95년부터 9.9%→8.7%→8.5% 등으로 해마다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30대 기업집단의 총 계열사 6백87개사 중 5백92개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이 가운데 상장사는 1백79개사.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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