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98 출시]「인터넷 항해」더 쉬워진다

  • 입력 1998년 6월 24일 19시 55분


PC의 새로운 운영체제 ‘윈도98’이 25일 세계적으로 발매된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95’(영문판)를 출시한 지 2년 10개월만의 일이다. 윈도98의 한글판은 8월 11일경 출시된다.

세계 운영체제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MS가 신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앞으로 이를 채용한 PC 신제품과 소프트웨어들이 잇따라 나오는 등 컴퓨터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MS가 자신있게 내놓은 윈도98은 이전 제품인 윈도95에 비해 어떻게 달라졌을까. MS측은 인터넷시대에 걸맞게 운영체제와 인터넷을 통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한다.

윈도98은 MS의 인터넷 정보검색프로그램(웹브라우저)인 ‘익스플로러(IE)4.0’과 윈도95의 장점을 하나로 결합했다. 이 새로운 기능이 바로 미국 법무부와 MS가 ‘독점이냐 아니냐’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쟁점이기도 하다.

윈도98은 윈도95에 비해 컴퓨터를 켜고 끄는 시간이 빨라졌다. 모든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기존 16비트 방식보다 빠른 32비트 고속시스템으로 처리해주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한 번 켜두면 잠시 작업을 멈출 때는 초절전 모드로 바뀌는 이른바 ‘온나우(OnNow)’기능이 새로 등장했다. 컴퓨터를 다시 쓸 때는 기다림 없이 바로 윈도98을 불러 쓸 수 있다.

윈도98부터는 더블클릭할 필요없이 단 한번만 누르면(원클릭)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더블클릭은 배경 화면에 나타난 프로그램 아이콘을 마우스로 클릭할 때 두번 연속 눌러주는 것을 말한다. 물론 윈도95에 익숙한 사용자를 위해 더블클릭을 해도 프로그램이 실행된다.

‘다중 모니터’ 기능도 윈도98에 처음 도입된 것. 한 컴퓨터에 두 대 이상의 모니터를 연결해 서로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해준다. 한쪽에선 워드작업을 하면서 옆의 모니터에서는 인터넷 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멀티미디어 기능도 훨씬 강력해졌다.

윈도98은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드라이브 스캐너 디지털카메라 등 새로운 주변기기를 손쉽게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윈도98은 ‘유니버셜시러얼버스(USB)’ 규격을 지원해 프린터 키보드 모니터 등 최대 1백27개의 하드웨어를 간단하게 설치하거나 추가할 수 있게 했다.

윈도98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MMX펜티엄이나 펜티엄Ⅱ급 이상의 PC에 32MB의 메모리를 갖추는 것이 좋다. 비용이 좀 들지만 메모리를 64MB 이상으로 늘려주면 더욱 강력해진다. 하드디스크도 최소 1GB,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쓸 계획이라면 2∼6GB의 대용량 제품이 필요하다.

빌게이츠MS회장은 “윈도98의 다음 운영체제는 현재 기업용 운영체제로 애용되고 있는 윈도NT와 통합될 것이다”고 강조해왔다. 이 말은 윈도98이 PC용으로 나온 마지막 운영체제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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