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 활기-거래규모 대형화추세…건교부 1분기 집계

  • 입력 1998년 5월 31일 20시 40분


땅값 폭락과 토지거래 규제의 전면 철폐로 임야 등을 중심으로 한 토지 거래가 부분적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으며 거래 규모도 대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들어 1·4분기(1∼3월) 중 토지거래실적은 41만7천3백32건 6억6백95만6천㎡로 작년 동기보다 건수는 11.1% 감소했으나 면적은 오히려 17.2%나 증가,거래규모가 대형화하고 있다.

작년 동기대비 지목별 거래건수와 거래면적을 보면 공장용지는 39.3%와 60.6%, 대지는 20.4%와 26.1% 각각 줄었다. 반면 임야는 22.1%와 40.3%, 논은 2.6%와 5.7% 증가했다.

이처럼 임야나 농지의 거래가 활발해진 주요 원인은 큰 폭의 가격하락 때문. 국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4월말 현재 임야는 37.0% 떨어졌고 농지는 33% 가량 떨어졌다.

삼성경제연구소도 4월말 현재 전국의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한 땅값 총액(국공유지 제외)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보다 2백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건교부는 농지와 임야는 큰 폭의 가격 하락에다 토지거래 규제의 대폭 완화 조치에 따른 기대 심리로 여유자금을 가진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건교부 등은 달러화를 기준으로 할 때 국내 땅값이 IMF 이전보다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국내 토지시장이 외국인에게 전면 개방되는 7월 이후에는 토지거래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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