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공정위 보고 스케치]「토론식」기대 못미쳐

  • 입력 1998년 3월 16일 20시 11분


○…정부부처 중 가장 먼저 실시된 대통령에 대한 재정경제부 업무보고는 이규성(李揆成)장관이 외환위기 등 경제현안을 보고하고 차관을 비롯한 국장들이 부연 설명하는 식으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재경부 직원들은 장관의 업무보고가 현장에서 진행되고 전직원이 구내방송을 통해 듣도록 해 최고 통치자의 국정 의지를 일선 공무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참신한 시도라고 평가.

그러나 업무보고 시간이 불과 1시간이어서 청와대가 구상한 토론식 업무보고의 완성도가 다소 기대에 못미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재경부의 과거 책임을 질책하면서 분발을 당부.

김대통령은 “재경부는 과거 많은 문제점이 있어 국민으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외환위기에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재경부를 질타. 김대통령은 그러나 질의 응답을 마친 뒤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환 금리 금융개혁 기업구조조정 물가 및 실업대책 등을 맡은 재경부의 역할이 더없이 크다”며 격려.

○…김대통령은 구체적인 숫자를 나열하면서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조달해야하는 외화가 얼마나 되고 조달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인지를 물었다.

김대통령은 “경상수지가 80억달러 흑자를 낼 것이라는 좋은 전망이 나왔지만 올해 갚아야 하는 외채 이자 1백50억달러의 절반 밖에 안된다”고 말해 다소 오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경상수지 80억달러 흑자는 외채에 대한 이자지급 등 무역외수지를 포함한 흑자가 80억달러라는 의미.

○…김대통령은 재경부에 이어 두번째로 진행된 공정거래위 업무보고에서 “공정위는 시장경제의 파수꾼”이라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통해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고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극복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

김대통령은 “보고내용은 충실했지만 중요한 것은 오늘 보고한 것을 점검하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

〈백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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