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구조조정땐 「지주회사株」유리…상장사 주식투자 요령

  • 입력 1998년 3월 12일 19시 46분


주식투자자는 재벌의 구조조정에 따라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이를 예측할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한다.

효성그룹이 20개 계열사를 4개로 줄이는 구조조정안을 11일 내놓은 것을 시발로 재벌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이 경우 해당기업이 주력사로 남느냐, 매각되느냐, 통폐합되느냐에 따라 해당 상장사의 주가는 크게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박주창(朴柱昌)정보조사팀장은 “재벌이 어떻게 구조조정을 할 지는 총수 외에는 모를 것”이라며 “그러나 투자자가 관심을 기울이면 재벌 구조조정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팀장은 “대체로 창업 이념을 대표하는 초기회사와 지주회사를 계속 유지할 확률이 높다”며 “경우에 따라선 세계 2류 기업조차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종국(金鍾國)투자전략팀장은 “계열사 합병이 이뤄지는 경우 합병 비율과 조건에 따라 주가가 정해지겠지만 주력사에서 탈락한 계열사 정리인 만큼 마이너스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열사 통폐합은 정리해고와 자체 구조조정을 동반해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계열사 통합 전에 상호지급 보증 등의 부채 청산이 필요해 단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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