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외국자본 거부감 심해』…商議 투자환경 세미나

  • 입력 1998년 2월 5일 20시 28분


“외국인 직접투자의 이점을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 외국자본 진출에 대해 한국인들이 거부감을 갖고 있어 부담스럽다.” “높은 임금과 임대비용, 규제 위주의 정부정책 때문에 한국 진출을 망설이는 사례가 많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일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IMF 체제와 한국 투자환경에 관한 세미나’에서 주한 외국기업인들은 이런 불만들을 쏟아냈다. 외국 기업인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한국인들의 국수주의와 외국인 투자가들에 대한 반감. 마이클 브라운 주한 미상의 회장은 “한국인들은 경제종속 등 부적절하고 과장된 이유로 외국인 투자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며 “한국정부와 경제계는 외국인 직접투자의 이점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알랭 베리사르 주한 유럽연합(EU) 상의회장은 외제 배격운동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미국인들은 도요타US가 IBM 저팬보다 더 미국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의 사고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에는 외국기업이 활동하는 데 따른 법적 규제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외국인 투자를 전담하는 공무원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달라.” “유연성이 부족한 노동법과 높은 임금 및 높은 임대료 등이 한국 진출의 걸림돌이다.” 기무라 신이치 서울저팬클럽이사장은 일본과 한국 노동의 질을 ‘99.9%대 99%’로 비교했다. “일본인들은 99.9%의 품질을 요구하지만 한국인들은 99% 정도에 만족한다. 한국인들이 99.9%의 철학을 갖지 못하면 수출증대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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