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 『부익부 빈익빈』 심화…중견기업 자금난 여전

  • 입력 1998년 2월 2일 19시 38분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금리가 지난 연말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중견그룹들의 자금난은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반면 현대 삼성 LG 등 대그룹들은 이미 확보한 수천억원대 고금리 자금의 운용대상을 마련하지 못해 고심하는 자금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2일 현재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연 18.5%로 지난 연말 34%에서 크게 하락했다. 3개월만기 CP금리도 같은 기간 40%에서 20%로 떨어졌다. 그러나 4대그룹을 제외한 대부분의 그룹들은 지난 연말 수준의 금리로도 사겠다는 투자가들이 없어 회사채를 거의 발행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달 회사채 발행물량 3조4천95억원 어치중 4대그룹이 89.2%를 싹쓸이했다. CP시장에서도 종금사 폐쇄 등 악재가 겹쳐 10대그룹을 제외한 중견그룹들의 발행실적은 미미하다. 중견그룹들은 은행 대출한도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경상비 지출억제, 한계사업 정리 등을 서두르고 있으나 내수 및 부동산 시장이 극도로 침체돼 있어 자금난에서 헤어날 수단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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