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회사」가 세일 판매대 위에 올려졌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가 29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거대 공룡 같은 한국의 재벌들이 과도한 빚덩이에 짓눌려 죽어가고 있다고 전하고 이들의 살길은 지나치게 확장된 사업을 얼마나 빨리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팔아 넘기느냐에 달려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기업파산 위험 분석에 쓰이는 알트만 Z스코어 공식으로 프랑스의 크레디 리요네 은행이 분석한 자료를 인용, 한국의 6백53개 비금융업종 상장기업중 87개 회사만이 비교적 쓰러질 위험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SBC워버그딜론리드사는 한국의 30대 재벌중 LG와 롯데그룹은 문제가 없고 삼성과 SK그룹은 비교적 안전한 반면, 현대와 대우는 구조조정을 서두르지 않으면 위기를 겪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은 특히 한국 기업들이 올해 들어 50%나 절하된 원화 가치와 바닥으로 떨어진 주식시세 때문에 헐값에 팔리게 됐다면서 한국 상장 주식의 시가 총액이 지난주 기준 66조3천5백억원(4백40억달러)으로 세계 70위 기업인 네덜란드의 ING금융그룹 수준이라고 상기시켰다.
이 신문은 그러나 한국 경제는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인 소비재 시장 △중국과 인접한 동북아 수출기지로서의 입지 △우수한 사회기반시설과 질높은 산업노동력 △향상되는 노동생산성 등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많은 매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이진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