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기계 26일 조업재개…현대-기아自 정상화

  • 입력 1997년 12월 26일 20시 09분


만도기계의 부품공급 중단으로 가동을 멈췄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6일 조업을 재개했다. 현대자동차는 만도기계가 24일부터 철야작업에 돌입, 25일부터 에어컨 등 모든 부품을 전량 공급함에 따라 조업중단 이틀만인 26일 오전부터 울산공장과 아산공장 전주공장을 재가동했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도 이날부터 승용차전용공장인 아산공장을 재가동했다. 그러나 상용차공장인 소하리공장은 연초 휴무가 끝나는 내년 1월3일부터 조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쌍용자동차는 만도기계의 부품공급이 재개됐지만 재고과다로 인해 조업을 재개하지 않고 내년 1월4일까지 10일간의 장기휴무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기계는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업체들이 긴급 현금지원을 함에 따라 경기도 군포공장 등 전국 6개 공장 전체 조립라인의 가동을 재개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납품대금을 현금과 어음으로 나눠 지급했으나 앞으로는 전액 현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만도기계는 협력업체들에 납품대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 브레이크와 각종 전장품 에어컨 등을 제작하는 만도기계는 지난 24일 납품업체들이 대금결제를 요구하며 납품을 중단함에 따라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만도기계 부품을 주로 사용하는 현대 기아 쌍용자동차 등이 가동을 중단했었다. 비록 현금결제로 만도기계가 가동을 정상화했지만 조만간 또다시 라인을 세울 우려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판매난으로 자금사정이 악화한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업체들이 앞으로도 현금결제를 계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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