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경제시대]기업 『내년투자 대폭 축소』

  • 입력 1997년 11월 23일 19시 53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방침이 발표되자 재계의 내년도 사업계획조정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최근의 환율급등상황까지 고려해서 이달 중순경 가까스로 사업계획을 확정했던 재계는 IMF 구제금융으로 내년 내수시장이 더 위축되고 자금조달도 어려워지리라는 전망아래 사업계획을 전면백지화하고 다시 짜기 시작한 것. 현대그룹은 내년에 올해와 비슷한 9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세웠으나 IMF 구제금융 신청 등으로 경영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보고 전면재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제철사업진출 선언, 잠수함사업 등 방위산업 참여 주장 등 공격적 경영을 펴고 있지만 내년도 사업이 불투명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당초 내년 투자계획을 올해보다 20%이상 줄어든 6조5천억원 수준으로 잡았으나 다시 축소조정할 계획이다. 삼성은 국가신인도 하락으로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LG그룹은 내년에 올해보다 10% 늘어난 9조4천억원 수준의 투자를 계획했다가 최근 8조8천억원으로 하향조정한데 이어 IMF 구제금융신청에 따라 다시 축소할 계획. 대우그룹도 내년 투자규모를 올해보다 10% 늘어난 6조3천억원으로 잡았으나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다음달초 재조정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영이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